System Compleat.

Bonjour, 2014

Stories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2010 이후로 부터는 인프라를 업으로 삼았던 직장 생활과 좋아하는 일에 대한 컨셉에 심각한 변화가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96년에 처음 커널을 접하고 난 이후, 아파치와 월드 와이드 웹이 국내에서 번지기 시작한 이후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변화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그간 쌓아왔던 경험의 총체적인 집합이 필요한 적이 지금보다 없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작년 한해 동안 각종 행사, 고객의 아키텍처 리뷰, 메일을 통한 질답등을 진행하다 보니 국내에서는 아직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이 형성되어있구나 하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라. 



국내의 대형 ISP 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음 만들때도 느낀거지만, 언제나 중요한건 서비스를 이루는 구성요소의 한 부분에만 전문가가 되는것은 그다지 좋은 경력의 청사진은 아닌 듯 싶다. 네트워크를 모르고 서버의 인터페이스를 구성 할 수 없으며 encryption 이나 decryption 에 대한 오버헤드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또 그걸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서비스에 연결되는 각 구성요소에 대한 디테일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그보다 중요한것은 구조적 컨셉에 대해 이해하는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에서 배운것이 도움이 될때가 많다는 것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에서 일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SA 로서 핸즈온이 전보다 부족하다고 느낄때가 많다는 것. 물론 이전보다 많은 사람과 기업을 만나면서 내가 도움이 된다고 느낄때가 많지만,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서 원래 하던 것을 하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는것은 기술자로서는 웬지 달가운 일은 아닌것 같다.



언제나 어디서나, 또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스스로의 가치가 높아질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2014년이 시작되고, 벌써 십수일이 지나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고, 또 더 열심히 살 수 있을거라는 스스로의 위안이 효과가 있기를. 



어떻게 살아도 인생은 짧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항상 내 곁에 있을 수 만은 없는것 처럼 

좋은일도 나쁜일도 모두 다 지나갈 2014년 또 한해가 되겠지만 

경험과 추억, 그리고 미래를 위한 발판의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언제나 떠날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미련이 남는것은 불가항력이라는 것 또한 진실인것을. 


뻘 포스팅 한건.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