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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piercer, 설국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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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최근 매우 화제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 열차를 보고 왔다. 



Image from: http://www.markjamesrussell.com/2013/04/17/snowpiercer-stills/ 


송강호 형님이 참 담배 맛나게 태우더라, 그 스시 참 맛나겠더라, 또는 양갱은 다시는 먹을 수 없을 것 같더라 하는 감상은 집어 치우고. 



난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의 결혼 시스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내가 만나고 있는 이 여자가, 이 남자가 대체 엔진부터 꼬리까지 몇번째의 칸에 타고 있는 사람인지가 성혼에 매우 중요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지 않았나.  


이런 결혼이라는 사태에 있어서 혁명이란건 그다지 발생 할 일도 아니며 정해진 레벨에서 정해진 짝을 만나게 되는것 자체가 자율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시스템속에서 살아남기위한 생존 본능과 크게 다를것도 아니지 않을까 하는 슬픈 현실.  


과연 누가 스시 대신 양갱을 먹고 싶겠는가. 하지만 스시는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것.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가능성이 있던 커티스와 같이 꽤나 능력이 있거나, 아니면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되던가 아니면 시대의 조류에 휩쓸려 시스템과 계급에 복종하며 살거나. 



하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re: invent 하지 않으면 개인에게나 가족에게나 사회 시스템에서나 제대로 동작 할 수 없는것은 마찬가지.생존의 문제란, 결코 쉬운것은 아니지만 이미 남들보다 좋은 것에 대한 가치로 기차의 어느칸에 그가 속한 사람인가의 여부가 결혼에 대한 본능으로 작용하는 현실은 불편하지만 참으로 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결혼만큼 계급에 종속적인 의사결정이 어디 또 있을라구.


그래서 나만의 결론은 누구던, 엔진칸으로 진격하고자 하는 의지로 살아야 한다는 것. 성혼 이후의 더 햄볶는 삶을 위해서. 



간만에 참 영화 봤다. ㅋ 





경험상 이런 뻘글은 길어지면 더 심한 뻘글이 되므로 여기서 중지. 

뭐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