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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권력, 히로세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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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어느덧 날이 밝아온다. 한동안 자동화 코드의 개발과 클라우드의 구조 설계등의 리뷰에 온 정신을 쏟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울러 번역중인 책의 밀린 진도를 빼느라 그 어느때보다 바쁘게 살지 않았는가 싶다.



어디의 웹 페이지에서인가, "공포스럽다" 라는 이 책을 읽은 분의 덧글을 보고 나서 책의 제목이 주는 묘한 마력에 이끌려 이런 저런 리뷰를 찾아 보다가, 결국 구매를 했다. 번역서 라는 부분도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부분도 있기도 했지만, 나와는 전혀 관계 없을 것 같은, 그리고 이전에 크게 관심도 별로 없었던 '자본'과 '권력' 이라는 주제가 다른 서적들과는 다르게 분명 어떤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 및 성향에 대한 간략한 리뷰나 후기들은 간단한 검색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오히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또 다 읽고 나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들은, 비록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가정을 세우더라도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의문들이었다.  대충 몇 가지만 말해 보자면,

- 우리나라에 미군은 언제까지 주둔할 것이며, 그들은 어떤 목적으로 한국에 있는가.
- 국내의 자본들은 과연 그들보다 더 거대한 자본에 의해 침식당하거나 지배관계에 있지는 않는가.
- 리먼브라더스의 몰락과 이로 인한 세계경제의 곤란은 과연 예기치 못한 것이었는가.
- 미국 채권 및 달러, 그리고 금, 석유, 광물과 같은 가치 불변의 자원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 내 개인의 삶은 위의 질문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대처 한다고 해서 그 결과의 변화가 있는가.

뭐, 이 정도 인 것 같다. 이보다 많은 것들이 있긴 하지만, 웬지 영화 '아일랜드'의 장면이 생각나서 더 쓰는건 오바스럽지 싶다. 이들은 정치적 사상과도 관계가 없으며, 다만 나와는 크게 관계 없어 보이는 돈의 흐름이 내 처지를 결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음모론에 너무 빠진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실 미국까지 가지 않아도 비슷한 행태는 많은 곳에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주는 공포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처지가 되지도 못하는 것 같다. 

저자는 굉장한 사람이다.  책의 처음과 끝을 동일한 어조로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수많은 인명과 기업의 고유명사로 부터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분명 개인이 달성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며, 이러한 세세한 분석작업을 통해 저자가 확보한 자료는 분명 책에는 넣을 수 없었던 내용들이 더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누구나 읽어서 재미지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다만, 흥미를 가지고 완독하게 되면 이 책의 진실성을 믿거나 믿지 않거나의 여부를 떠나서, 돈의 흐름에 따른 간결한 인과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각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책의 일부 내용은 깊이 탐구하거나 그 내용을 포스팅하게되면 공격받기 십상이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나는 일본 그 자체에 대한 반감은 크지 않지만, "월가의 비지니스를 이해하지 못한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에 의한 진주만 공격" 에 대한 저자의 발언 외에 일본의 전사 및 일본 내부 자본에 대한 소개가 없는 점에 대해서는 현재 일본이 가진 경제대국의 호칭에 비추어 볼때 전혀 관계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문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하다.  

그런 말이 생각난다. "진실은 무겁다."  

좋은 번역서인듯. 

저자의 다른 책 중 한국어로 번역된 책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저자에 대한 위키피디아의 소개는 일어와 한국어로만 존재하는 듯 하며, 영문 버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체르노빌의 아이들]
[원전을 멈춰라]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미국의 경제 지배자들]

저자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한 코멘트 
http://www.sheffnersweb.net/blogs/accuratemaps/announcement/fukushima-nuclear-crisis-worse-than-you-think/


공돌이의 간만의 독서라 즐거웠던 것일까.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