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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지내나요 청춘

잘 지내나요 청춘

Stories

( 정윤진,  yjjeong@rsupport.co.kr )

숨은 조력자 이야기.

잘 지내나요 청춘-표지

잘 지내나요 청춘 표지


'아마도 그건'  이라는  노래가 있다. 영화 '과속 스캔들' 에 삽입되기도 했던 그곡.
이 노래의 '사랑' 이라는 단어를 '청춘' 으로 치환한다면 어떨까.

'청춘 그것은~ 엇갈린 너와 나의 시간들,  스산한 바람 처럼 지나쳐 가네'
'청춘 그것은~ 알수없는 너와 나의 그리움,  남아있는 나의 깊은 미련들.'


은석이가 언젠가 '형 나 책내기로 했어, 도쿄에 관한 책이야' 라고 했을때 그냥 도쿄에 관한
짤막한 여행집 정도가 되지 않을까 했지만,  가을, 겨울이 지나 해가 바뀔때 쯤 만들어졌던
책에는, 우리들이 공감하며 농담처럼 진담인듯 밤늦게 네이트온에서 떠들었던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녹아있었다.  '세 남자의 도쿄 산책' 이라던 제목은, 어느샌가 '잘 지내나요 청춘' 으로
변경되어, 표지사진을 골라달라며 던진 몇장의 jpg 속에서  현재 지금의 책 표지를 보며
낄낄 거렸던 기억이다.

사진하는 젊은 은석이는 말하자면 예술혼이 녹아있는  우리나이에 보기힘든 몇안되는
특수한 청춘이랄까.  삐딱한듯 하지만 사상이 있는 잣대로 살아가며  입김나오는 스튜디오 사무실에서 라꾸라꾸에 몸을 누이던, 꿈을 좆아 15년을 카메라와 살아온 어리지만 관록을 가진
희한한 서울예전의 희한한 사진과 졸업생.

감회가 새롭다.  나이를 먹어가는 청춘속에 돈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며 사랑에 상처받고
그리움에 쩌들기도 하지만, 그런 스스로를 위로하듯 도쿄의 화려한 네온사인을 피해 그 바로
뒷골목의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사람 또 삶의 냄새를 쫒아 생각하는 우리들, 또
책 잘되면 시원하게 곱창에 오리 풀코스 가자던 농담이 실현되려는 것을 보니.

우리같은 청춘들이 많은가 보다 싶다.

그 많은 청춘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어 줘  라기 보다는,
같이 소주잔 기울이며  약간은 혀 꼬부라진 대화를 나누며
그날 하루를 서로 위로 할 수 있는,  그런 책이 된것 같아 기분 좋다.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며 친해지기도 하고, 또 반목하기도 하며 살아가지만
이렇게 마음맞는 사람들과 되지도 않는 농담 따먹기 하며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힘든 시절에 눈물의 소주잔 기울이던 모든 시간들이
의미 있었던 청춘이 되길 바라며,

'숨은 조력자' 로 소개 해 준 은석이에게
또 나에대한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고맙다' 라는 말 보다는
'앞으로 서로 더 잘되자'  라 하고 싶다.



한 살  한 살
뱃살에 나이테가 늘어난다.

늘어난 나이테 만큼
성공에 한발 더 다가가고 있는 것 일까.

주변의 석세스 스토리는
스튜어디스의 안전띠 착용 설명 만큼의 감흥 일 뿐

그래서 나는 언젠데
하는 질문만 커져 가는 나이.

얻는 것 만큼 잃는 것이 생겨나 슬퍼 하는 걸 보면
아직은 젊은가 보다.

그래, 까짓거
내년에 한번 더 뛰면 되지 않겠어?

- YZ -

- Yaesu Pearl Hotel, Nihonbashi -

- Yaesu Pearl Hotel, Nihonbashi -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겠지.
힘들었던 만큼, 보람되었던 일도 있을거야.

서른살에 다시찾은 도쿄에는
어색한 사람들과, 낮선 거리 그리고
끝내기 힘든 일들만 남아 있지만.

이 호텔처럼 익숙한 곳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부터
나만의 확인점을 찍어간다.

먼 훗날 다시 이 나라에 발 디딜때
'또 왔어' 하며
힘들었던 오늘을 되 짚어 볼 수 있는

기억의 포인터를.

- YZ -


편의점 음식

출장간 직딩의 끼니해결


- 타향살이 편돌이 일상 -

오늘의 일용할 양식.
구하기 힘들었다.

편의점에 들어간다.
"이라샤이~" 하는 외침이 들린다.

코너에 가서 먹을걸 고른다.
고민한다.

다시 고른다.
적당히 고르고 계산대로 간다.

뭐라고 떠든다.
"와따시 니혼어와 데끼나이" 해준다.
말 안한다.

그냥 주려고 할때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며 봉지에 넣어달라 한다.
웃는다.  나도 웃는다.

"할백룍십얀 " 그런다.
천엔을 건넨다.
거스름 돈을 받는다.

"쌩유~" 하며 나온다.
"이떼라샤이~" 하는 합창이 들린다.

또 한끼 해결했다는 뿌듯함을 느끼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때
묵직한 동전 꾸러미가 만져지면

어이없다.

짧은 타지생활, 먹는것도 쉽지 않아.

- YZ -



글쎄, 서평이나 감상이라면  이 분이 쓴게 더 멋지다고 생각한다.
http://blog.daum.net/begin1964/15712114

정말,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한편 쓰려 고민하던 시절은 있었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