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 Compleat.

'자본과 권력'에 해당되는 글 2건

  1. Perfume of the Temptation, Interview with the Vampire
  2. 제 1권력, 히로세 다카시

Perfume of the Temptation, Interview with the Vampire

Stories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추석은 아무래도 '고전영화 다시보기'의 시즌인지라 그 의미를 나름 되새기기 위해서 94년도의 영화를 한편 보았다. 참 오래도 됬다. 이번이 벌써 열번째 정도 다시보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봤자 '다이하드'에 비하면 새발의 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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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덥지 않은 소리는 여기까지로 하고, 이번에 영화를 다시보면서 이전과는 다른 생각 하나가 문득 들었다.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중에도 군계일학과 같은 이 영화, B급 영화의 공포를 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오늘은 좀 다른 부분에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제 1 권력'을 읽을때 느꼈던 그런 기분.

영화의 뱀파이어는 현실에서 무엇으로 치환 될 수 있을까. '피'를 삶의 근원으로 삼으며, '죽은 자의 피'를 마시면 힘을 잃게 되며, 동족을 죽이면 동족에게 죽임을 당하는 그들만의 율법, 또는 그 비슷한 불문율을 가진 존재들. 낮, 혹은 '대명천지', '밝은 곳', '사회의 드러난 부분' 등으로 생각되는 세상의 일부분은 그들에게는 죽음을 의미하며, 영속적으로 살지만 사실은 죽어있는, 또는 '현재 세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고립된 정신으로 자멸하는, 그래서 오히려 영속성을 잃는 모순적인 죽어가는 이들 또는 이미 죽어버린 이들. 사회에 소수로만 존재하며, 일반인에게는 없는 능력을 보유한 채 그 일반적인 사람들, 병들어 죽어가는 소외계층, 또는 취향에 따라 상류사회의 부패한 이들을 타겟으로 삼는 그들. 하지만 영화에서는 실제로 부유층이 '피'를 빨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푸들'은 피를 빨린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영속성을 지닌 이들을 일반인들이 부러워하고, 그 영원한 젊음을 닮고 싶어 하지만 그들조차 지난 세상의 정신에 머무르고 고립된 채로 결국은 허무하게 살아가야 하는, 즉 영원의 삶에 대한 모순'을 이야기 하는 것 처럼 보인다. 이전까지 그렇게 보아 왔고, 또 그렇게 즐겨 왔으며, 하여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라는 계몽적인 사상을 품고 있는 영화 정도로 생각 했었는데. 이러한 생각은 나이를 좀 더 먹어서인가 아니면 세상을 인식하는 시각이 좁아 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 모든 특징들은 마치 '자본의 속성' 또는 '권력의 속성' 으로 치환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정말로 갑자기 들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는, '로또를 맞으면 참 좋겠다' 같은 것들. 길거리에 우연이 마주치는 포르쉐(포르쉐 정도로는 약한가) 또는 페라리와 같은 차들을 보면 문득 들게 되는 '저 차 주인은 뭐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들.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도~' 하는 생각들. 이런 욕망들은 마치 뱀파이어의 아름다움, 또는 그들의 키스에 현혹되는 그야말로 일반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보다 자본으로서 가치있는 것들에 욕심을 품게 되는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와 같은 것들이 그대로 영화에 담겨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럼 반대로 나 스스로 조차 일반인(일꺼야)이기 때문에 경험해 보지 못하고, 그저 그럴거야, 하는 그들의 세상은 과연 어떨까. 인터뷰를 하는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흡혈귀가 되어버린 브래드피트의 대사가 그것을 말해준다.

'뭐가 보였죠?'
'말로 설명할 수 없지'
'천국은 어떠냐고 묻는 것과 같아. 인간은 알 수 없지'
'조각상이 움직이는 듯 했으나 가만히 있었고, 세상은 변했으면서도 그대로 였어.'
'밤의 아름다움에 눈물 흘리는 뱀파이어로 태어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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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는 암으로 죽는 일은 없겠죠?'
'아마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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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맞아 버리면, 그렇지 않을까? 한 순간에 권력을 손아귀에 넣으면, 그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바로, '세상은 전과 같지만,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진다.' 는.

하지만 그렇게 생긴 능력(자본과 권력)은 스스로 무너진다고 영화는 말한다. 계속 그들의 세상(밤)에서 피를 빨고, 그들의 동지를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지만, 그들은 스스로 고립되며 긴 세월동안 새로움을 얻지 못하면 '껍데기'로서 퇴화된다.

그들 중 유일하게 특출난 흡혈귀였던 루이는 그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존재이며, 비교적 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 가며 살아가는 캐릭터가 된다. 그러한 적응력은 '인간'으로서의 루이만은 버릴 수 없었던 본성에 의존하는 것으로, '인성'을 버린 흡혈귀가 그를 흡혈귀로 만들어 버리긴 했지만 빼앗을 수 없던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루이는 모든 흡혈귀에게도, 또 모든 인간에게도 사랑받는 진정으로 양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

돈의 아름다움이란 정녕 강력한 것일 테다. 작게는 원하는 차를, 원하는 집을, 또 원하는 회사를 얻을 수 있으며, 보다 나은 교육을 통한 자기계발 또는 자손 계발을 이루어 낼 수 있다. 나아가,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면 원하는 빌딩, 원하는 지역을 손에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정녕 극소수에 불과 할 것이며,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 조금씩 증식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한 사회에 들고자 하는 욕망, 그것은 또 극소수를 제외한 많은이가 가진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 세계는 갇혀있기에 고립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그래서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다 라는걸 '뱀파이어'라는 주제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돈의 아름다움은 다시 돈의 무서움으로도 바꿀 수 있게된다. 필요한 만큼 가지고 있지 못할 때,  질병과 병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지어 뱀파이어 조차도 피가 없다면 살아 갈 수 없다. 그렇게 사그러지는 생명들은 마치 레오나드(톰 크루즈)의 꺼져버린 촛불, 또는 그저 꺼 버릴 수 있는 촛불처럼 약하며, 유린당할 소지가 높다. 글쎄, 그것 역시 서로 물거나 지켜내어 생명을 지켜야만 하는 양랍할 수 없는 존재라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또 그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과연 '악'으로서 규정 될 수 있는 것일까.

현실 말고 영화에서의 해답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대사에 있는 것 같다.

'당신은 답을 아는가?'
'뭐가 궁금한데?'
'우리는 무엇이지?'
'흡혈귀는, 흡혈귀일 뿐이야.'
'누가 우리를 만들었지?'
'알고 있잖아. (대화에서는 '레오나드'를 의미)'
'하지만 누가 그를 만들었지? 이 모든 것들의 근원이 뭐지? 이 악 말이야'
'알겠어'
'극장에서 너를 봤지. 고통스러워 하더군. 그 여자에 대한 동정심으로.'
'남을 죽일 때, 너도 죽어. 피를 빠는 자신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군' 
'그래서 자신이 악하다는 건가?'
'그렇다면 선을 인식하면 선한 사람이 되나?'
'선과 악이 없다고?'
'아마도. 하지만, (촛불에 손을 스치며) 이 느낌, 이것만이 유일한 악이야'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신을 몰라. 악마도. 본 적도 계시를 받은 적도 없고. 저주도 구원도 받은 적이 없어.'
'내가 알기론 그래. 난 400살이야. 이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흡혈귀지.'
'두려워 하던 대로군..'
'넌 두려움이 너무 많아. 나까지 두렵게 만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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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마치 현실의 모진 진실을 깨달아 버린 사춘기의 수렁을 막 벗어난 청년과 80먹은 노인의 대화 같지만, 이 불가의 선문답 같은 어려운 대화는 그 속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은가. 그야말로 어려운 선과 악, 도덕, 그리고 신에 대한 인류 역사의 모든 모진 난제들을 한꺼번에 다 던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엔, 현실에 대해 무엇도 확실 한 것은 없지만, 400년이나 살아도, 또는 그렇게 많은 부 또는 그렇게 강한 권력을 손아귀에 넣은 채로, 심지어 그들의 수장으로 살게 되어도 루이에게는 얻고 싶은 것이 없다는 점 만은 명확해 진 듯 하다. 후회는 없지만 희망도 없는 모습. '인간'이라면 버릴 수 없는 두가지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야 살 수 있는 뱀파이어. 하지만 그것을 버리고 살다보면 다시 언젠가는 삶의 이유를 잃게 되는 것도 또 역시 뱀파이어.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캐릭터는 일견 멋진 것 같지만 다음의 대화에서 자신 역시 이미 모순덩어리 임을 깨닫는다. 인간의 본성을 버리라 하지만, 그 스스로는 다시 인간의 본성을 루이에게서 얻으려 하는 것.

'내게 그것을 가르쳐 주겠다고? 후회 없는 존재가 되는 것?'
'우린 멋진 한 쌍이 되겠군'
'하지만 내가 그런 수업에 관심이 없다면?'
'뭐?'
'난 계속 고통 받고 있어. 번민(후회)만 가득해.'
'그런 감정은 떨쳐 버려'
'당신은 감정을 원하잖아'
'네가 태워버린 그녀를 애도하는 이 마음을.'
'난 절대....'
'네 짓이란 거 알아. 난 알아.'
'넌, 후회가 없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
'가르쳐 준다는게 고작 그거라면, 난 내 식대로 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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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난 죽을 거야'
'아니, 넌 이미 죽었어. 내가 널 다시 살려주길 바럤지.'
'당신의 초대장이 아주 솔깃 하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거절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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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한 무리가 되었지만, 그들이 사는 방식이 더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기준으로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피'가 아닌 다른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 살고자 하는 모습을 거부하는, 또 그 거부를 죽음으로 맞이하는 반데라스의 모습에서 결국 피보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살아가는데 더 중요한 것이다 라는 주제를 던진다. 이런 주제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도 좋은가' 와 같은 자본의 자가증식 방식에 대한 너무도 심오한 질문이어서, 짱구를 아무리 굴려봐도 공돌이에게는 쉽지 않은 주제인건 맞다.

그런 생각이 든다. 모기가 흡혈을 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것인가. 어디에선가 읽었던 이야기 처럼, 사자가 사슴을 잡아 먹는 것을 악으로 규정하고, 사냥을 하지 않는 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지만 우리는, 사람은, 공자 맹자의 도덕을 배운 우리는 또 그러한 짐승의 시각이 우리에게도 적용된다는 약육강식의 법칙에 그대로 순응해도 좋은가.

루이는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 또는 인성을 지켜내기 위해 짐승의 피로 인간의 피를 대신 했고, 존재 본연의 욕망 또는 유혹에 허물어져 클라우디아를 물고, 다시 심하게 자책하며 자각했다. 후에 클라우디아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기 위해 다시 사람의 피를 취함으로서, 자신의 인성을 잃었으므로 '우리는 이제 서로 빛진게 없다' 한다. 그렇게 잃은 인성은 다시 반데라스옹이 클라우디아를 죽임으로서 '분노'와 '슬픔'이 되살아 나고, 그걸 통해 반데라스는 희망을 되찾고자 하지만 루이는 '인간의 감성'으로 그것을 거부한다. 이게, 영화에서 제시하는 유일안 대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각 대사와 흐름을 보면 시나리오 또는 원작자는 사서삼경과 주역을 깨달아 버린 정말로 천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튼 또 쓸데없는 소리는 고만하고...

뱀파이어의 키스는 로또를 맞는 순간의 희열과 같을 것이다.
나는 과연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그 수많은 키스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그 유혹을 사무치게 쫒을 것인가.

아쉽게도, '피'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같다. 자유로울 수 없겠지. 그런 자유는 오로지 루이만이 느낄 수 있을 테지만, 그처럼 산다는 것은 결국 그가 말한대로 '허무'이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거리를 걸으며 잃어버렸던 향기를 오랫동안 즐겼지.'


모두가 양민이거나, 모두가 뱀파이어라면 그런 세상은 과연 존재 할 수 있을까.

벤츠 CL63 AMG 의 스마트키를 가지게 되면 세상이 달리 보일까. 
영화 한편에 너무 쓸데 없이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난 대체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일까. 나아가,
난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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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추석은 명작 감상의 시즌인 것이었다. 마지막 사진은, 웬지 마치 루이 같은 느낌의 현빈님.
남자가 봐도 므찌심.



다른 영화 뭐 또 뭐 없나.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제 1권력, 히로세 다카시

Stories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어느덧 날이 밝아온다. 한동안 자동화 코드의 개발과 클라우드의 구조 설계등의 리뷰에 온 정신을 쏟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울러 번역중인 책의 밀린 진도를 빼느라 그 어느때보다 바쁘게 살지 않았는가 싶다.



어디의 웹 페이지에서인가, "공포스럽다" 라는 이 책을 읽은 분의 덧글을 보고 나서 책의 제목이 주는 묘한 마력에 이끌려 이런 저런 리뷰를 찾아 보다가, 결국 구매를 했다. 번역서 라는 부분도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부분도 있기도 했지만, 나와는 전혀 관계 없을 것 같은, 그리고 이전에 크게 관심도 별로 없었던 '자본'과 '권력' 이라는 주제가 다른 서적들과는 다르게 분명 어떤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 및 성향에 대한 간략한 리뷰나 후기들은 간단한 검색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오히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또 다 읽고 나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들은, 비록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가정을 세우더라도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의문들이었다.  대충 몇 가지만 말해 보자면,

- 우리나라에 미군은 언제까지 주둔할 것이며, 그들은 어떤 목적으로 한국에 있는가.
- 국내의 자본들은 과연 그들보다 더 거대한 자본에 의해 침식당하거나 지배관계에 있지는 않는가.
- 리먼브라더스의 몰락과 이로 인한 세계경제의 곤란은 과연 예기치 못한 것이었는가.
- 미국 채권 및 달러, 그리고 금, 석유, 광물과 같은 가치 불변의 자원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 내 개인의 삶은 위의 질문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대처 한다고 해서 그 결과의 변화가 있는가.

뭐, 이 정도 인 것 같다. 이보다 많은 것들이 있긴 하지만, 웬지 영화 '아일랜드'의 장면이 생각나서 더 쓰는건 오바스럽지 싶다. 이들은 정치적 사상과도 관계가 없으며, 다만 나와는 크게 관계 없어 보이는 돈의 흐름이 내 처지를 결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음모론에 너무 빠진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실 미국까지 가지 않아도 비슷한 행태는 많은 곳에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주는 공포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처지가 되지도 못하는 것 같다. 

저자는 굉장한 사람이다.  책의 처음과 끝을 동일한 어조로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수많은 인명과 기업의 고유명사로 부터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분명 개인이 달성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며, 이러한 세세한 분석작업을 통해 저자가 확보한 자료는 분명 책에는 넣을 수 없었던 내용들이 더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누구나 읽어서 재미지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다만, 흥미를 가지고 완독하게 되면 이 책의 진실성을 믿거나 믿지 않거나의 여부를 떠나서, 돈의 흐름에 따른 간결한 인과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각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책의 일부 내용은 깊이 탐구하거나 그 내용을 포스팅하게되면 공격받기 십상이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나는 일본 그 자체에 대한 반감은 크지 않지만, "월가의 비지니스를 이해하지 못한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에 의한 진주만 공격" 에 대한 저자의 발언 외에 일본의 전사 및 일본 내부 자본에 대한 소개가 없는 점에 대해서는 현재 일본이 가진 경제대국의 호칭에 비추어 볼때 전혀 관계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문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하다.  

그런 말이 생각난다. "진실은 무겁다."  

좋은 번역서인듯. 

저자의 다른 책 중 한국어로 번역된 책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저자에 대한 위키피디아의 소개는 일어와 한국어로만 존재하는 듯 하며, 영문 버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체르노빌의 아이들]
[원전을 멈춰라]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미국의 경제 지배자들]

저자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한 코멘트 
http://www.sheffnersweb.net/blogs/accuratemaps/announcement/fukushima-nuclear-crisis-worse-than-you-think/


공돌이의 간만의 독서라 즐거웠던 것일까.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