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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힘든일이 몇가지 있어 정신적으로 좀 힘들게 지냈던 요즈음이다.  쓰던 책도 손을 놓았다가 다시 쓰는 중이고, 아는 분의 소개로 NEXCOM 2011 에서 세션도 하나 맡아버렸다.  설명하다 덜덜 떨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주말간 영화를 집에서 몰아서 봤다.



<하녀 (2010) 스릴러 | 한국 | 106 분>


원작은 못봤다. 다들 원작이 진리라 하지만 사실 굳이 1960년대 영화를 찾아서 볼 정도로 영화 매니아는 아니다. 당연히 원작에 대한 일말의 이해없이, OCN에서 주말에 해 주는 영화의 색감이 마음에 들어 2천원을 들여 다운받아 감상.  다운로드 받은 파일의 사운드나 영상의 품질이 썩 좋지 않아서 실망했지만, DVD 가 있다면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영화였달까.

작년 주말에 할일 없이 리모컨을 깨작거리고 있다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던 전도연님의 저 욕조 청소 장면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지만, 영화에는 이보다 더 흥미롭게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한 장면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현실 사회의 계급구조에 대한 인식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영화" 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영화에서 나오는 "하녀" 로서 일하는 집과, 이혼한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지내는 고시텔 분위기의 집이 과연 현실에 동시에 존재하는 장소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조적인 장소의 퀄리티 차이에서 시작된다. 장소의 차이 뿐만 아니라, 럭셔리라는 단어조차 필요없어 보이는 마치 용이 살고 있다는 드래곤레어와 같은 분위기의 던전과 둘이서 싱글 침대에 몸을 뉘여도 거리의 네온사인의 깜빡임을 피할 수 없는 좁은 공간의 차이.

스릴러이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사람들 대부분은 내용이나 화면에서 피가 튀기고 섬뜩한 추격자 스러운 전개를 원했나보다. 하지만, 어떤것도 자신이 원한대로 할 수 없었던 "미친" 하녀와, 하녀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아 오랜세월 복종하였고,  검사가 된 아들을 가진 "인간승리" 를 한 정도의 취급을 당하는 늙은 하녀지만, 결국은 "못 배운 천한것들은 원래 그런 행동을 하는" 그런 정도의 사람으로 평가 되어 버리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하지만 예견되었던대로 착착 진행되는 이 현실같은 판타지가 우리가 매일 살고 있는 일상이라는게 느껴지는 순간 적어도 나에게는 엄청난 스릴러가 되었다.

사회는 어느 한 계급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일이며, "우리 사회에 계급은 없어, 평등하니까" 라고 생각하는 착한 분들은 바로 "은이" 와 다름이 아닐것이다. 이런 차이를 극명하게 인지하여 오랜 세월 시스템을 구동시킨 "병진"이야 말로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표상일 것이며, 권력과 부에 빌어붙어 사는 주인 아내와 장모, 그리고 그 세습에는 어떠한 번식도 용인하는 살아있는 권력.  하지만 권력은 그것을 수행해 주는 사람 없이는 결국 무력하지만,  권력에 반기를 들려면 죽음이나 퇴직이라도 감수해야 하며, 결국 반기를 들거나 퇴직하여 떠난 사람을 얼마든지 더 많은 수로 채워 넣을 수 있는 권력에 대한 단상은 이 영화가 사회에서 말하는 계급의 차이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움직이는지 적나라하게 나타내 주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쁜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취집을 가고, 보다 좋은 위치로의 신분상승을 노리며, 나보다 조금이라도 조건이 나은 상대와 결혼하고자 하는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성공하더라도, 이러한 무지막지하게 높이 있는 ( 또는 있어 보이는 ) 권력에게는 그저, "인간 승리" 정도의 작위를 부여 받지만, 수틀리면 "태생이 천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평가되는 현실.

심지어는 영화 전반부에서의 어느 여성의 자살에, 어느 누구도 경악하거나 굳이 관심을 두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연대하지 않는 우리의 현실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조차 섬뜩하다.  그저, 누가 잡혀가고 누가 피해를 받고 누가 죽어가더라도,  껄끄러운 듯 담배 피우며 잠깐 신경쓰더라도 다시 하던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하나하나 고된 삶.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몇몇 인상적인 장면을 되돌려 보며 난 대체 누가 하녀인지 헛갈리기 시작했다.

권력에 빌붙어 자손을 생산하는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이를 세습하려는 여자인지
시키는것/시키지 않는것까지 수발하며 권력이 남긴 잔반과 돈의 대가를 즐기는 늙은 하녀인지
본능과 가까운 꿈을 가지고 하녀생활에 만족하던 젊은 하녀인지.

영화가 계급을 닮았다고 하면,  그럼 나는 어디에 속할까 생각해 보니, "병진" 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비난 할 만한 상대인 장모와 장모같지 않은 하지만 장모처럼 될 수 밖에 없는 아내가 결국 하녀가 아닐까.  이정재님은 결국 "너희들은 씨받이 일 뿐"이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우아하게도 피아노를 치면서 장모에게 뱉는다.

궁금해서 감독의 이야기를 찾아보니, 역시나.

[ 감독의 변 ]

그네의 직업은 입주 가정부.
우리들 누구라도(!) 그러하듯(!) 하녀입니다,
그네는 하루 종일 하녀 노릇에 충실합니다, 나름 프로페셔날이니까요.
그러나 꼬인 마음이 없는 그네는 언제나 웃는 낯에 백치처럼 순진합니다.
그네는 맘 속 깊은 욕망에 귀 기울이고, 그 작은 욕망을 솔직히 좇습니다.
그네는 하녀지만, 또 하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네.

잔뜩 꼬인 여자.
그녀의 동료 늙은 하녀는 뼛속까지 하녀 근성에 물든 여인이지만,
다행히 그네는 이제 그 하녀 노릇을 그만 둬 버립니다. 축하!

이 두 여인을 하녀로 부리는 부자집 여인네들.
그네들은 자신들이야말로 하녀라는 걸 꿈에도 모릅니다.
모른 채, 딸에게 손녀에게 자신들의 하녀 근성을 고스란히 대물림 합니다.
슬프고도 끔찍한 일이지요.

백치처럼 맹해 보이기만 하는 우리들의 주인공,
그네가 끝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건 무엇이었던가요?

그건
우리들이 매일매일 서로 주고 받으며,
괴로워서 발버둥 치며 잊으려 하지만,
잊지 못하고 대충 뭉개고 살고 있는,
우리들의 보드라운 성감대에 눌러 붙은 굳은 살
같은 것.

출처(ref.) : 영화포스터 - 하녀 (2010) 스릴러 | 한국 | 106 분 | 2010-05-13 - http://bbunhae.com/board/movie_3/9203
by 뻔해닷컴


내가 좀 세상을 비관적으로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사람들이 전도연님이 분했던 "은이" 같기 보다는, 오히려 윤여정님이 분했던 "병진"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고, 꼬여 있으며, 돈과 권력에 순종한다. 

이 영화를 막장이라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 난 막장의 정확한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상식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무언가 꼴같지 않은 일"과 비슷한 의미라면, 맞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세상에서는 그런 막장스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닌, 아니 실제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영화가 그런 현실을 어느정도 반영 했다면 막장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겠나.

한가지 영화에서 궁금한것은, 하녀가 죽고 난 이후 새로운 집에서 유일하게 하녀와 유대를 가졌던 딸아이의 시선이다. 

 
<Full Meta Jacket | 1987 | Stanley Kubrick>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그 안의 음악적 요소들도 참 좋았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입대하는 청년들이 머리를 삭발당할때 나오는 흥겨운 멜로디, "Hello Vietnam". 그리고 하트만 교관이 구보나 제식훈련을 하며 붙이는 군가와 구령, 그리고 전장에서 미군이 행군을 하면서 부르는 MICKEY MOUSE, 엔딩에 사용된 반전 음악의 대표주자 Paint it black 까지. 

이 영화는 대표적인 반전영화로서, 평화라는 입발린 목적으로 살인을 자행하는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베트남전에 대한 정치/군사적 배경을 뒤로 하더라도 포스터의 헬멧에 그려진 평화의 심볼과 총알, 그리고 Born to Kill 이란 문장은 영화의 모든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 영화가 전쟁에 그다지 호의적인 입장의 영화는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는 미국의 젊으신 청년분들이 영광스럽게도 미 해병대에 입대하여 훈련을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안에는 고문관도 있고, 교관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버리는 단 한명의 똘똘이가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일반적인 빠릿한 훈련병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람들이 이름대신 하트만이 지어준 별명으로 불리우며, 제식, 사격, 체력훈련, 내무생활 등의 군대생활 전반에 익숙하게 만드는 훈련을 하는 와중에 이 훈련병들의 인권 변화로 인한 심리상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아주 디테일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고 나는 생각한다. )

사실 군대나 군복이라는건 참 신기해서, 나도 현역에 있을때는 까까머리 깎고 훈련소에서 처음 발 맞추어 걸어가기가 참 힘들었고, 걷는발과 앞뒤로 휘저어야 하는 팔이 같은 박자에 움직여서 "장애인이냐" 이런 소리를 듣기도 할 정도로, 갓 군복을 입혀 놓은 청년들은 밖에서 무얼 하고 어떠한 학력을 가지고 있던지 간에 대부분이 띨띨해 보인다.
영화에서 보이듯 왼쪽 오른쪽 같이 쉬운 개념도 갑자기 헛갈릴때가 있을 정도로, 신병은 항상 허름해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신병들을 굴리고 굴려 하나의 그래도 삽질은 할만한 군인으로 만드는 것이 이러한 훈련소의 목적으로, 군대 자체가 가진 특성과 함께 당연히 친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교육한다.  이런때의 폐혜는 당연히 나타나지만, 자연스럽게 묵인된다. 해서 대부분은 힘들어하고, 그 중 일부는 괴로워 하고, 또 그 중의 일부는 자살한다.  이러한 훈병의 심리적 과정이 미군식으로 잘 나타난 것이 바로 이 풀 메탈 자켓 이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전반부는 즐겁다. 지난 군시절이 생각나는 것도 있고, 하트만이라는 교관의 거칠지만 뭔가 해학적인듯한 말투는 내가 그 앞에 서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즐겁게 감상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점점 개인의 잘못을 그 조직에 묻고, 그로 인해 "알아서 저녀석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너희 모두 죽을 줄 알아" 라는 군대스러운 협박을 가하는 순간 불편해 지기 시작한다.  이는, 흔히 고문관이라 부르는 군대 적응이 남달리 늦거나 안되는 "우리 중의 일부" 에게 우리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게 끔 한다. 하지만 이 동기라는건 절대로 친절한 것이 아니어서, 쌍팔년도 한국 군대면 "내 밑으로 수공구실 앞으로 집합" 이라던가, 훈련소 시절의 야외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피던 동기 때문에 12월 철원에서의 새벽 돌바닥에서 상의 탈의 한채로 포복을 할때 느껴지는, 바로 그런 살의 에서 비롯된 매우 불친절한 동기 부여 방법인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동기를 부여를 체험한 고문관이 "아 내가 참 잘못했구나" 라고 느낄리 없다.  이러한 일련의 감정 고조의 변화는 꼭 내가 겪었던 것들과 비슷한 불편한 기억들과 겹치면서, 몰입하며 안스러운 감정이 들게 된다.  이러한 감정이 전반부에서 감독이 연결하고 싶었던 반전에 대한 메세지가 아니었나 싶다.

후반부에서는, 어느 한 저격수에게 분대원 세명이 사살당한다.  이에 분개한 군인들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결국 이 병사를 찾아 내게 되고, 주인공은 이 초등학생 정도인 저격병을 뒤에서 쏠지 말지 우물 쭈물 하다 기회를 놓치고(총알이 걸렸는지 총에도 문제가 있기는 했다) 결국 다른 병사가 쓰러트리게 된다.  수발의 총알은 맞았지만 아직 살아있는 어린아이 저격병은 나를 죽이라며 저주를 퍼붇고, 미군은 쥐에게 살점을 뜯기다 죽도록 놓아주라고 하지만 주인공은 갈등끝에 아이를 죽이고, 동료들에게 독한놈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전쟁이란건 내 옆의 사람이 죽는다.  미군의 군가에도 우리나라의 군가에도 전우의 시체를 넘는다는 말은 꼭 있다.  이런 영화는 전쟁 그 자체에 반대하는 경향이 짙어서, 사실 분단국가에서 전역하고 예비군 다 하고 민방위를 기다리는 내게는 이해 할 수 있는 부분도, 또 이해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도 있는건 아닐까.  내 옆사람의 죽음에 대한 분노는 결코 내가 이후 처음 맞이하는 적이나 포로를 죽일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 그렇게 되면 누구나 그렇게 성인 군자가 될 수 없는 것, 또 그런 상황으로 몰아가는 환경이 바로 전쟁, 그래서 전쟁이 지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더 괴로운 것이 아닐까.

영화는 전반부는 비교적 가볍게 볼 수 있으나 고문관의 자살 직전의 섬뜩한 눈빛 이후, 후반부는 굉장히 대놓고 관객에게 질문한다.  전쟁이 대체 뭐냐고.  전쟁에서 넌 뭐가 될 수 있겠냐고.  그런 전쟁을 해야겠냐고. 
부대 이동할때 우리 부대도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일년에 한 16번 있는 훈련중 한번 정도는 만화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영화의 종반부에도 미키마우스를 찾아대며 이동하는 부대를 보노라면 쓴웃음이 난다.

역시 난 영화 평론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텐리 큐브릭이란 감독은 정말 대단한것 같다 라는 생각.


<PLATOON | 1986 | Oliver Stone>



이 영화, 군대 가기전에 예전에 봤었다.  베트남전 영화에 풀 메탈 자켓 때문에 불이 붙어서 연달아 보게 된 영화.
풀 메탈 자켓과 비슷하게, 영화는 전쟁에 참여한 한 개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플래툰에서는 고향의 할머니에게 부치는 편지를 읽는 형식을 빌어, 독백 같은 나래이션이 분위기를 더한다.  풀 메탈 자켓과 플래툰 모두, 주인공들이 먹물이다.  가방끈이 남들보다 엄청나게 길지는 않지만, 적어도 글은 제대로 쓸 줄 알고 인간과 전쟁에 대해 영화에 보여지는 그의 주변 인물들 보다 깊이 생각한다.

베트남전은, 내가 왈가왈부 할 세대는 사실 아니긴 하지만 그때 당시의 미군 내에서는 "장교 죽이기" 같은 일이 비일 비재 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도 소대장은 무시당한다.  여기에는 전장 통신이 발달하면서 전투에 지휘관이 전선보다 뒷쪽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상황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감정과 동시에, 1년 현장근무 후 타 지역 또는 보직으로 옮겨가는 그런 장교들을 신뢰하지 않았던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한다. ( 딴지 일보에서 "펜더" 로 검색하면 보다 깊은 시야를 제공하는 기사들이 많다.  독자의 한명으로서 급 존경 )  아무튼..

소대장은 무시당하고, 이로서 전투경험이 풍부한 하사관급 군인 두명을 중심으로 세력이 형성된다.  독하고 아귀같으며 짬밥 대우를 해 주지만 전투앞에서는 전투 목적 달성이 최우선인 민간인 사살도 필요하면 한다는 살벌한 고참과,  신병이 나자빠져 죽지 않도록 보다 신경쓰며 민간인에 대한  살상은 절대 용인하지 않는 친절한 고참이 그 둘이다.  당연히 이 둘의 갈등이 발생하며, 그를 따르는 사람들 간의 불화와 이런 상태에서의 조직이 불리한 전투에 임했을때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플래툰 역시 전쟁의 비참함을 다룬 반전영화이며, 이는 큰 맥락에서 일반 관객인 내 눈에는 풀 메탈 자켓과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다만, 풀 메탈 자켓에서는 먹물의 느낌에서 전쟁에 참관하는 듯 하지만 (주인공 조커의 병과도 보병은 아니다) 플래툰에서는 대학을 나온 일반적인 사람이 보병으로 전쟁에 투입되었을때의 느낌으로, 전장에 대한 감성이 보다 분명하게 느껴지는게 좋다고 할까.  물론, 직접 겪으면 아주 힘든 일이겠지만.

포스터에 나온 엘리어스의 죽음은 이러한 조직내부의 갈등으로 인한 비극이다.  그들은 서로 옳다고 믿는바가 있으며, 어느 누구도 서로를 틀렸다고 말하긴 힘들다. 우리의 조상들이 경험한 바와 같이, 전쟁에 인권은 없다.  하지만 전쟁을 수행하는 인원이 인권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그건 살육과 다르지 않으며 전쟁 이후 붕괴된 인성이 제자리를 찾아가기는 힘들 지 않을까.

복잡한 생각 하지 않고도 영화 자체로 볼만 하다.  올리버 스톤의 전쟁영화 시리즈중 첫번째 라고 하지만, 사실 그런거 다 생각하고 영화 보면 힘들지 않나.  화면에서 던져주는 주제에 대해 간단히 생각하고 필터링 하는 소소한 재미가 관람일테니 말이다.

참고로 영화의 포스터는, Art Greenspon 이라는 사진가가 베트남전에서 찍은 장면을 재현 한 것이라 한다.  이는 101 공수사단의 병사들을 구급헬기로 옮기는 장면이라 한다.  ( 이 부대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그 부대인갑다. )


 
이 외에도 Apocalypse Now redux, 이웃집 남자 등을 봤지만 모두 다 쓰기에는 기력이 딸리므로 패스.


낼 부터는 발표 준비나 더 해야 겠다.


(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