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 Compleat.

Direction, Decision, Description

Stories
( 정윤진, younjin.jeong@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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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이란 매 순간 난해하다.
방향이 결정과 합쳐지면 방향성 또는 결심 이 되고
결정이나 방향이나 묘사의 대상이 되면 모호해 진다.


요새의 고민은, 시스템 하는 사람으로서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가 이다.

한국 환경에서의 시스템은, 태생적 한계가 분명히 있고 해외만큼 직군의 세분화도 이루어져 있지 않다. 직장 몇바퀴 돌고 돌다보면 이사람 저사람 다 만나는 코딱지 만한 한국  시장에서 시스템이란 이미 랜선 까고 IDC에서 밤새며 컵라면이나 조지고, 잘해야 리눅스 데몬 몇개 설치 할 줄 알거나 또는 윈도에서 레지스트리 좀 만진 척 하는, 그저 그런 직업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 말에 반박하거나 또는 흥분해서 덤비는 사람이 있을 지는 몰라도, 막상 인력을 채용해 보거나 업무적 관계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위와 다르지 않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시스템도 그만큼 확장이 되고, 이로 인해 전문 관리 인력을 생각하는 관리자들이 많아지지만, PHP 개발자도 httpd.conf 정도는 우습게 다루는 세상에서 시스템 하는 사람이 설 입지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그렇다고 특정 벤더에 특화된 엔지니어라 해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물론 그쪽에서도 나름 인정받는 여러가지 스킬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대규모의 갑이 부르면 바르르 뛰어가는 을 과 다름 없지 않은가.

그런것도 어리고 젊을때 많이 한다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해당 업체의 관리자로서 한자리 하고 싶어들 하시겠지만 그 시절의 실무 관리자로 있기엔 세상이, 시스템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  리눅스의 경험이 물론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슬랙웨어 디스켓으로 설치했다고 안드로이드를 말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고, 시장에 있어서도 리눅스는 그야말로 돈 없는 회사에서나 쓰는, 소규모의 관리집약적인 골칫덩이 시스템일 뿐이다. 오픈 소스가 의미가 있을 때는 오픈소스의 특정 패키지를 대규모로 사용 할 필요가 있을 때 일 뿐, 이 외의 업장에서는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차라리 보편적인 성능을 구현해 주는 도입가격이 비쌀 뿐인 벤더 장치를 구매하면 끝인거다.
웹 기반 인터페이스에 기본만 알면 이런 저런 설정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 CLI만 강요하는 그런 장비는 요새 거의 없다.

대체 뭘 해야되냐?
커널을 파겠다는것도 좋은 의지이지만, OS의 구조와 원리를 실무에 도입 할 수 있을 정도로, 또는 일부 시스템 지표만 봐도 '이건 이런 문제다' 라는 상호관계를 판단하기 쉽지 않으며 오히려 dmesg 의 내용도 잘 모르는 시스템 관리자는 널리고 널렸다.

'그래서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냐' 또는 '그럼 넌 대체 뭐냐' 라고 묻는 다면, 난 고민중이다.

원래는, 이기종 시스템간의 대규모 서비스를 위한 통합에 대해서 생각했고, 또 분산 컴퓨팅 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각종 파일시스템과, OS의 동작, 쉬운 일례로 리눅스의 Over commit 과 같은 행위가 왜 발생하는 지가 궁금해서 커널도 까보고 지금은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NE2000 드라이버를 구시대의 realtek 랜카드를 위해 수정도 해봤다.
LRP 도 굴려보고, Click 에 몸담은 친구의 이야기도 듣고 또 별의 별놈의 서비스를 위해서 각종 BMT도 해보고  Molecule 계산을 위한 PCGMESS나 Gaussian, Q-chem 클러스터도 구성해 보고, 보다 빠른 웹서비스를 위해 js다 css 다 gzip 이다 ssl 가속이다 이런거 저런거 다 뒤벼 봤지만,

모르겠다. 


영국의 평균 연봉 검색 관련 페이지를 뒤벼보니 참 많은 직군이 있던데, 난 영국인이 아니므로 별 상관은 없지만.

Principal System Architect 나, System Analyst 와 같은 직업은 참 꿈에만 그릴 뿐.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의 30년을 지난 20년 처럼 살자니 골치가 아플 뿐이고, 회사에서의 필요가 아니면 CISSIP 과 같은 한물 간 자격증에 목메고 싶지도 않은데다가, 그렇다고 이제와서 시스템이나 서비스 분석 이상의 본격적 개발에 뛰어드는 것도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것 같다.

20년 공부했으면 뭐 하나 번듯한거 제대로 해 보고 싶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아둔함에 치도 떨리지만, 아는걸 다 써먹기도 전에 고여있는 썩은 지식으로 둔갑해 버릴지,
아니면 운영에 목숨걸어 회사의 사운과 함께 할 지.

제과제빵 기술을 미리 배워두어야 겠다. 
대형 면허랑 택시 자격증도..


이러고 고민하면서 결국 라우터 config나 보고있다.
팔자란 참...

( 정윤진, younjin.jeong@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