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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2 AM

Stories

( 정윤진, bluebird_dba@naver.com )


월요일엔 늦고 싶지 않아도 늦는 경우가 종종 있다.
7시 첫차를 타도 길이 너무 막혀  심하면 2시간씩 걸리다 보니, 월요일 9시 정시 출근은 언제나 소원한 것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아침 8:30 미팅이라도 있는 날이면, 버스 안에서 멍때리기도 미안해 지고.


오늘은, 주말 작업으로 회사차를 가지고 출근을 하는, 아침 첫 버스의 구속에서 해방 될 수 있는 몇 안되는 날 중의 하나.  다만, 잠도 워낙 많아서 ( 많다기 보다는 생활이 불규칙 하니까 ) 이때 잠들면 모두 허사라는 생각에,  새벽 2시에 그냥 집을 박차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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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 in The Company Car.


안개인지 뭔지 모를 뿌연 길 사이로, 인증샷을 찍기 시작.
해성이의 Nikon D3 를 차압했던건, 이 야밤 샷을 찍기 위해서였다 ㅋㅋ ( 잠시 감사 )

새벽 공기는, 참 상쾌하다.
그 상쾌함이 철야로 인해 찌뿌둥한 몸으로 맞을 지라도,
술집에서 나와 알콜향 가득한 어지러움 속에서 느끼는 것이라도,
계절을 가리지도 않고 딱 그만큼의 상쾌함을 선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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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side & Backside


캐논이 과장된 따스함을 보여준다면, 니콘은 과장된 사실감을 선사하는 것 같다.
냉소적으로 잡혀있는 기본 화이트밸런스, 짙은 마젠타의 감, 컨트라스트, 그리고 칼같은 쨍함.

뭐,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관계 없지만. ㅋ;

별 특이할 것 없는 집 근처를 뒤로 하고, 악셀을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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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ars, No pepole


새벽길은 너무 한산해서, 카메라를 잠깐 들 여유도 없이 창문 열고 멍때리는 사이
어느덧 회사 근처까지 와버렸다.


깊은 밤의 운전은
어느 한 점을 응시하게 되고
이 점은, 어느덧 기억으로의 출입구가 된다.

좋든 싫든
타인에 의해서 강제로 돌려지는 조그셔틀처럼
다가오기만 하는 차선 표시선들 사이로
떠오르는 사람들, 장소들.

잃고 살았던 사람들이
주행거리 만큼 떠올라
바람소리 싸늘한 운전석에서
미소를 지어.

새벽운전이 주는
잊혀진 사람들.
잊혀진 나.
 -YZ-


훗, 오랜만에 쓰니 어색하다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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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or to hell


언제나 많지 않은 사람들을 바쁘게 실어나르는 회사 엘레베이터.
꼭 몇명 안타면 '만원' 표시가 들어오는 뭔가 기력 딸리는 놈이지만
그나마 없으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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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kin' Place


6층에 올라와보니, 송파 하늘이 전부 붉게 보였다.
붉은 달이라도 떠 줬다면 뭔가 호러틱 했겠지만,
그냥 빨갛다.


붉은 하늘을 보면
가로등 아래서
'잘 가' 하며 눈웃음 짓던 네가 떠올라.

'그땐 그랬지' 정도의 기억으로
피식 웃게 만드는 사람.

비슷한 빛깔의 하늘 아래서
웃음 뒤의 옅은 한숨 뿐.

다시 또 살아가기 위해
한숨과 함께 널 당분간 날려보내야 하는 내가
가로등불 꺼진 어느 골목 만큼이나
써늘하게 느껴지는 밤이다. 
- 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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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away


새벽에 택시는 쌩쌩 달린다.

간만의 새벽 출근은 이렇게 끝나고,
간만의 끄적거림은 유치함만 남겼.. 쿨럭;;

이래서 글을 자주 써야하나 보다. 훗..
ㅋ 현희형 따라서 출근길에 대해 써봤는데
역시 일반적인 출근 시간은 아니라.. ㅋㅋ 

이제 이번주는
기술내용을 한번 다뤄봐야겠다.

뭔가 좋은 소재 없으려나...



( 정윤진, bluebird_db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