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 sorry
Stories(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NYC from NJ
오늘 또 하나의 인연을 떠나보낸다. 2013년의 여름은 정말 하루하루가 전쟁이었구나. 여름이 시작되며 인연들이 시작되었고 더위가 최고조일때 최고로 혼란스러웠으며 여름의 막바지에 인연들을 떠나보낸다. 겨울과 달리 여름은 언제나 괴로웠지만 올해의 여름은 정말 주량과 인간성의 한계를 시험받는 기분이다. 죽어라고 울어제끼던 매미 소리가 귀뚜라미 소리로 바뀌면 또 안정이 될까.
감정의 발전은 서로 속도가 맞아야 하는 것이고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언제나 한쪽의 마음이 상하게 되는 법인가 보다. 감정은 행동으로 배어나오되 행동과 마음이 언어로 전달되지 않으면 슬픈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
'Limitless' 라는 영화의 scene 이 2013년 7월의 나를 말해 주는 것 같다. 항상 술에 젖어 있었던, 삼십대의 다시 오지 않을 질풍 노도의 시기.
'왜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니' 하는 말은 별로 필요가 없는 것 같구나.
모든 일은 쌍방과실이고 작용과 반작용의 결과이며 그 결과가 감당 할 수 있는 것이냐 아닐 것이냐의 문제 일 뿐.
버라이어티한 여름을 보내는데 있어 카오스 상태를 구가 할 수 있도록 협찬을 물심양면으로 아끼지 않았던 분께 나름 고맙고 그로인해 내가 가슴아프게 했던 이 인연에는 참 미안하구나. 모든 것은 또 흐르겠지. 이 노래로 마음을 대신 하는 것으로.
스타러브피쉬 - 미안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달력에 수백년의 학습 결과로 표시된 '입추'라는 글자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 더위가 빨리 끝나면 좋겠다.
7년을 기다리고 한철을 미친듯이 울어대는 매미처럼, 수년 동안 고요하다 여름 한철 정신 번쩍 나는 미친 인연들을 겪었던 계절은 이번을 끝으로, 좀 더 많은 취미와 또 좀 더 많은 나이로 감정 폭발의 부작용이 없는 그 아름다울 시기에
우리의 마법의 가을이 오기를 바라며.
새벽 공기 참 시원하구나.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