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13
Stories(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2013년은 삶에 있어 하나의 큰 획을 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34년들의 수많은 날들 중 많은 부분에서 최고로 괴롭고도 힘들었으며, 그로인해 한번 더 머리가 굵어지지 않았나 싶다.
올해만큼 뜨거운 여름은 없었고 또 그로인해 이만큼 좌절했던 적도 없었던 듯.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은 어찌나 맞던지, 더 성숙해 질 구석이 있는가 싶었던 삶의 구간에 무언가 향취가 더해진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착각인 셈 치더라도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Winston Churchill 의 명언 하나가 괴롭던 날들을 지탱하게 해 주어 제사라도 지내드리고 싶은 심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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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논현역에서 봉은사 근처에 있는 집까지 걸어오는 길에는 연중 마지막날 러시아워의 붉은 미등들이 줄지어 긴 행렬을 이루고, 헤드폰을 통해 흘러 나오는 El Reloj 노래는 나만의 고요한 축제가 열린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해 주더라. 끝없이 이어진 강남의 정체 행렬 속에서 홀로 걷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
El Reloj 라는 곡은 빅마마의 이영현님과 박민혜님이 부른 곡을 들었는데, 시계라는 제목과 연말의 마지막 날인 오늘이 참 어울리는 것 같아. 가사의 내용은 떠나는 연인에 대한 아쉬움으로 시간을 잡고자 하는 것인데, 연인을 올해와 올해의 마지막날로 치환하면 꽤나 들어맞는듯. 노래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라는 영화에 삽입된 곡으로 들어보면 다들 알만한 노래. 정우성분의 오래된 Jeep 사하라로 손예진님을 태워서 올림픽 대로를 타는 장면에 나왔던 아름다운 곡.
괴롭고도 힘든일은 모두 뒤로, 또 이직을 하며 있었던 수많은 도전 역시 흘려보내며
내년은 보다 더 하루를 아끼고 온힘을 다해 새로운 것들에 도전 해 볼 수 있기를.
또한, 내 받을 걱정없이 할 수 있는것을 다 해줄 수 있는 사람과 행복해질 수 있기를.
El Reloj 가사는,
Reloj no marques las horas
시계야 시간을 표시하지 말아주렴
porque voy a enloquecer
내가 미칠 것 같아
ella se ira para siempre cuando amanezca otra vez
해가 다시 뜬다면 그녀는 나를 영영 떠나버릴거야
No mas nos queda esta noche para vivir nuestro amor
우리의 사랑을 나누기에는 이 밤이 마지막이야
y tu tic-tac me recuerda mi irremedible dolor
너의 째깍째깍 소리는 아픈 나의 상처를 떠올려
Reloj deten tu camino porque mi vida se apaga
시계야, 내 생명이 꺼져가니 너의 가는길을 멈추렴
ella es la estrella que alumbra mi ser
그녀는 내 존재를 비추는 별이란다
yo sin su amor no soy nada
그녀의 사랑 없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Deten el tiempo en tus manos
너의 손에서 시간을 멈추렴
haz esta noche perpetua para que nunca se vaya de mi
이 밤에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영원하게 해줘
para que nunca amanezca
다시는 해가 뜨지 않도록
<간주 & 반복>
No mas nos queda esta noche para vivir nuestro amor
y tu tic-tac me recuerda mi irremedible dolor
Reloj deten tu camino porque mi vida se apaga
ella es la estrella que alumbra mi ser
yo sin su amor no soy nada
Deten el tiempo en tus manos
haz esta noche perpetua
para que nunca se vaya de mi
para que nunca amanezca para que nunca amanezca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