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 Compleat.

마흔이 되어 간다.

Stories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세상 모든일에 시작이 있듯, 언젠가는 정리 해야 할 일도 있는 것 같다. 결자 해지라고 했던가. 졸업을 하고 삶을 살면서 이렇게 저렇게 꼬인 실타래는 결국 나에게로 돌아온다. 때로는 반갑고, 때로는 걱정스러우며, 또한 때로는 삶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할 만큼 상처를 안기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시작은 나로 부터 였던 것. 


블로깅을 시작 한지도 어느덧 십여년이 되어가지만, 생각보다 기술 포스팅을 많이 하지도 못한것 같고, 그저 이런 저런 푸념이나 인터넷에 퍼질러 놓는 공간은 아니었나 반성해 본다. 좋아하는 사진도 전화기로 대체한지 이미 수년째이고, RC 는 혼자서만 깨작깨작 대는데... 아마 서른 중반에 접어 들면서 일처리는 원숙해 지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일도 폭발적으로 많아지고 그러면서 쌓인 피곤에 다른것들은 잘 거들떠 보지 않는, 아니 더 쉽게 말하면 귀찮아 졌던것이 아닐까 싶은. 



그나마 건진것이 있다면 나이를 먹어가며 많은 사람들로 부터 그들이 원하는 기술에 대해, 그리고 그 기술과 비지니스의 연관성에 대해 보고, 듣고 또 해결책을 같이 찾아왔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여기 아마존에서 일하면서 만난 고객 회사만 수백, 그리고 기술자, 사장님, 기술책임자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스타트업과 대기업 그리고 게임 회사들. 수많은 요청 사이에 어떤때는 성공적으로, 또 어떤때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못함으로 인해 실수를 겪기도 했던 지난 몇년이 아니었나 싶다. 



이론이 아니라 실행으로 부터 배운다던가, 성공과 발전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도전과 그로 인한 실패의 경험이 중요하다던가 하는 좋은 글귀들을 가슴에 새길 수 있기도 했던것. 



한동안 내던져진 블로그에 무언가라도 써보고 싶어서 끄적이는 주말 일요일 밤, 생각과 고민이 깊어진다. 


간만에 홀로 소주라도 해야 잠이 올 것 같은 5월의 복잡한 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한마디, 모두들 고맙습니다. :)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