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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ZCerberos'에 해당되는 글 231건

  1. 8개월
  2. 미안 - sorry
  3. FPV for soaring!
  4. 우리 사는 파닥파닥
  5. Snowpiercer, 설국열차

8개월

Stories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지난 8개월은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직장에서 좋은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일하기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일을 할 수 있기도 했단다. 원래 하던 것들을 하지 못하게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더 많이 보고 들을 수 있어 생각의 범위와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전에 없었던 강도의 쓴맛도 많이 보기는 했지만. 

더러운 블랙베리의 카메라 기능은 화소는 고사하고 노이즈가 어찌나 많은지 자주 들지도 않기는 했지만, 지난 8개월간 함께 다니며 그래도 이런저런 답지 않은 사진은 몇가지가 있어 이 복잡하고도 어메이징했던 8개월을 정리 해 볼까 한다.


사진이 무지하게 많으므로 스크롤 압박 주의.  


이직을 하고 삼성동에 방을 얻은 이후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늘은 집을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고나서 밤에 치킨에 막걸리를 사다가 한잔 하려고 계산을 하는데 카드와 함께 딸려나온 사진에 갑자기 우울 해 지기도. 



미안할 뿐인 그녀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자니 막걸리 한병 비우기가 죄송스럽기도.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이 지나고, 정말 인연이라면 또 보게 될 날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억지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전 직장의 송별회는 참 버라이어티 했었다. 팀이 와해되는 가장 극단적이었던 모습.  

한남동의 Coffee bar K 는 좋은 분위기였지만 다시 가고 싶지는 않았던 가게. 




다음날 보광동의 아침. 지금 생각 해 보면 보광동에서 빌붙어서 참 많은 밤을 보냈었는데. 






한남 북엇국의 북엇국은 예전에는 참 제대로 였는데 언젠가부터 맛이 전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각종 맛있는 전과 장수막걸리 그리고 북엇국 한 그릇이면 즐거운 밤을 만들 수 있었지. 지금은 양이 줄어서 북엇국 한그릇을 제대로 비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하루 쉴 겨를도 없이 바로 떠나게 된 시애틀 출장. 교육과 중요한 회사 행사가 겹쳐서 거의 3주나 되는 출장 일정.  




주말에 출장으로 타는 비행기는 신선한 경험. 일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도착하는 새로운 경험. 

보잉 777-200 이 그가 태어난 본고향으로 날아갈 준비를.  




도착한 시애틀의 쉐라톤 호텔은 무려 더블 침대가 두개나 놓여져있었다. 혼자자는 방인데 뭐이리 크담 하는 생각은 처음 하루 뿐. 

다소 오래 되어 보이는 집기들이지만 쉐라톤은 언제나 쉐라톤 스러운 느낌. 





한국에서 오후 6시 40분 정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타고 시애틀에 도착하면, 오전 10시 반 정도 된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호텔에 도착하게 되면 열한시 반 정도. 요기를 간단하게 하고 난 후 먼저 도착해 있던 분들과 함께 시애틀 투어. 시애틀 하면 한국에도 유명한 회사가 세군데 정도 있는데, 하나가 보잉, 마이크로 소프트, 그리고 아마존. 그 중 남의 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 캠퍼스로. 마이크로 소프트 하면 푸른색이므로 간만에 컬러를. 


하지만 블랙베리가 색이 구리구먼. 노이즈가 자글자글. 




시애틀에 유명한 관광지역이라면 아마 이 시장통인 것 같은데. 여기서 Clam chowder 를 냠냠. 시애틀 음식은 미국 음식 중에서도 유난히 짠 맛이 강한듯. 





회사 건물에서 바라본 스페이스 니들. 3주 가까이 있으면서 손에 꼽았던 맑은 날.  

매일 빡시게 진행되는 교육과 행사 스케줄에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물마시러 나와서 잠깐. 





그래서 내친김에 점심시간에 아예 나들이를. 호수인지 바다인지 모를 넓은 물가에는 경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는 매우 평온한 분위기로 기억된다. 





스타벅스 1호점은 커피를 파는 가게라기 보다는 기념품 가게로 보는것이 맞을 듯. 난 커피를 사서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사서 마셔본 지인들의 의견에 따르면 그냥 스타벅스 커피 맛이라는 증언. 글로벌하게 동일한 맛을 유지하는 것을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감흥이 없다고 해야하나. 





지역에는 회사의 많은 빌딩들이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주로 교육을. 

건물마다 부르는 이름이 있던데.  





시애틀의 아침은 날이 흐리던 흐리지 않던 언제나 상쾌하다. 

바쁜 사람들, 차량들. 





더러운 블랙베리 카메라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블랙베리의 메세징과 쿼티는 정말 좋지만 카메라는 정말… 




교육중 매일 아침 나오는 부풰 스타일의 오찬. 

난 빵식을 사랑해. 






사랑하는 에어를 구매했던 베스트바이. 
플라트로닉스 헤드셋도 구했건만, 생각보다 성능이 구려 그건. 




출장을 가면 쇼핑 역시 즐거운 행사중의 하나. 

밸뷰에 있는 커다란 쇼핑몰.  

보스 매장에서 구매하였으나 한국에서 아직 리사이징 하지 않음… 



귀국하기 전 마지막 주에는 보잉 투어를. 
단일 건물로는 디즈니랜드 보다 크다는 비행기 제작 공장은 정말 무식하게 크더라. 

건물 하나에 747, 777, 787 조립 공장이 모두 한꺼번에. 





귀국길의 아침 시애틀 국제 공항은 한산 한산. 



언젠가부터 비행기를 타는것이 그다지 즐거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비행기는 역시 조종석이지. 
아는게 많을 수록 이런건 절대 즐거운 일이 아니되는 듯. 


미주 노선은 정말 드럽게 비행기에 오래 앉아있어야 함. 



출장 전에 충분한 시간이 없어 방을 얻지 못하고 떠났는데, 귀국 하자마자 트렁크를 끌고 바로 계약에 나선 집. 
떠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제는 고민중이긴 하지만, 이 집에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더랬다. 

좋은 일이었을까 나쁜 일이었을까. 



침실과 거실  




혼자 자기엔 중국 대륙만큼 넓은 침실. 하지만 침대에서 자지는 않아. 





직물 소파가 좀 구리긴 하지만 뭐 옵션인데다가 최근엔 주로 침대로 쓰고 있으므로 무효. 





나는 제대로 한번 써본적도 없는 주방. 
식탁은 짜장면이 올때만. 

그나마도 지금은 옷걸이로 사용 중이라는. 






그렇게 일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고. 
저 명함은 벌써 몇백장이 바닥이 나 버려서 새로 1천장을 받고. 지금은 칠백장 정도 남은듯. 





언제 떠날 지 모르므로 살림은 최소한으로 유지 하고 있었는데. 
주말엔 언제나 청소하고 메일 회신하고 문서 작성하고 비행기를 지르는 즐거운 삶이었는데. 




이렇게 수지도 보고 





요렇게 납득씨도 보고  




빨래도 하면서 즐겁게 즐겁게 지냈는데. 




이 날 이후 모든게 변해 버렸다. 

좋은 시간은 잠시 뿐. 괴로운 시간이 더 많았고,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술을 입에 달고 지내는 시기가 시작. 





사랑하는 나의 다이슨 청소기.  

빡센 청소 뒤에 통째로 물빨래 해주는 센스. 




일은 즐겁게 즐겁게. 

참여도도 높고 인기도 많은 행사라 즐겁게 즐겁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어딘지 몰라 헤메고 헤메이긴 했었지만 그래도 사람과의 관계도 열심히 해 보려고 노력 또 노력.  

하지만 그것은 망테크  




올때처럼 떠나가는 짐들이 아쉽고 미안한 마음에 






또 다시 밤을 지새우기를 수 차례. 






술은 이제 맛있는 곳에서 적당히 먹는 것으로. 

몇달간의 긴긴 방황을 끝내고, 다시 전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  





짙은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은 젊은 날의 추억의 향기로 남기고. 





바리바리 짐을 싸고 나니 





남은 것은 지독히 더웠던 여름 끝의 가을 햇살에 비치는 적막함과 




잔뜩 남아있는, 

나의 삶에는 필요 없었던 물건들, 그리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 



이렇게 밝은 햇살 속에, 지금 이 집에서 누군가와 함께 깨어나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는 살았었지만 
역시 그것은 나의 과도한 욕심이고 망상이었으며 
쉽지 않았던 관계들로 인해 술을 입에 달고 살기에 적절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은 

서른 다섯을 목전에 두고 꼭 반성해야 할 일이다. 

지난 시간은 언제나 사진으로 남지만 
이 인생 최대의 구린 품질의 사진을 뱉어내는 블랙베리가 남겨둔 노이즈 심각한 퀄리티의 사진이 
지난 8개월, 인생 최대의 역경을 헤집고 나와 마무리 하려는 더러운 퀄리티와 다름 아니다. 


희망은 언제나 좋은 것이나 
준비가 되어 있을때 누릴 수 있는 것. 

일을 더 하면서 즐거운 취미 속에 건강한 삶을 다시 찾아 보련다. 
안녕, 일을 빼면 나머지는 다 초딩 같았던 8개월.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미안 - sorry

Stories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NYC from NJ


오늘 또 하나의 인연을 떠나보낸다. 2013년의 여름은 정말 하루하루가 전쟁이었구나. 여름이 시작되며 인연들이 시작되었고 더위가 최고조일때 최고로 혼란스러웠으며 여름의 막바지에 인연들을 떠나보낸다. 겨울과 달리 여름은 언제나 괴로웠지만 올해의 여름은 정말 주량과 인간성의 한계를 시험받는 기분이다. 죽어라고 울어제끼던 매미 소리가 귀뚜라미 소리로 바뀌면 또 안정이 될까. 

감정의 발전은 서로 속도가 맞아야 하는 것이고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언제나 한쪽의 마음이 상하게 되는 법인가 보다. 감정은 행동으로 배어나오되 행동과 마음이 언어로 전달되지 않으면 슬픈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 

'Limitless' 라는 영화의 scene 이 2013년 7월의 나를 말해 주는 것 같다. 항상 술에 젖어 있었던, 삼십대의 다시 오지 않을 질풍 노도의 시기. 





'왜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니' 하는 말은 별로 필요가 없는 것 같구나. 
모든 일은 쌍방과실이고 작용과 반작용의 결과이며 그 결과가 감당 할 수 있는 것이냐 아닐 것이냐의 문제 일 뿐. 


버라이어티한 여름을 보내는데 있어 카오스 상태를 구가 할 수 있도록 협찬을 물심양면으로 아끼지 않았던 분께 나름 고맙고 그로인해 내가 가슴아프게 했던 이 인연에는 참 미안하구나. 모든 것은 또 흐르겠지. 이 노래로 마음을 대신 하는 것으로. 



스타러브피쉬 - 미안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달력에 수백년의 학습 결과로 표시된 '입추'라는 글자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 더위가 빨리 끝나면 좋겠다. 


7년을 기다리고 한철을 미친듯이 울어대는 매미처럼, 수년 동안 고요하다 여름 한철 정신 번쩍 나는 미친 인연들을 겪었던 계절은 이번을 끝으로, 좀 더 많은 취미와 또 좀 더 많은 나이로 감정 폭발의 부작용이 없는 그 아름다울 시기에 

우리의 마법의 가을이 오기를 바라며. 




새벽 공기 참 시원하구나.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FPV for soaring!

Hobbies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최근에 미쳐서 사는게 두가지 정도 있는데, 그중 가장 큰 하나가 바로 이 비행 분야이다. RC 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즐겁지만, 여기에 컴퓨터로 제어하는 비행 시스템을 추가하게 된다면 더 재미지지 않겠는가의 하나와, 카메라를 달아 날리게 되면 직접 비행을 하는 것 같은 시뮬레이션 보다 백배는 즐거운 경험이 생기게 된다. 

Image from "Gliding sports page on Facebook"


사실은 직접 비행하는것이 가장 즐겁고 좋은 경험이겠지만, 어쩌겠는가. 한국에는 시설도 비행기도 없는 것을.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이번 휴가에 거하게 작업을 진행 할 계획이다. 원래 DG-1000 이라는 2.6m 나 되는 Wingspan 을 가진 글라이더가 있기는 하지만, 이게 모터가 없다 보니 토잉을 해 줄 뭔가가 없다면 혼자서 나는 것은 산꼭대기 이외에는 불가능. 


그래서 비행기를 이렇게 저렇게 다시 알아보는 와중에, 아래와 같은 녀석이 수배 되었다. 




모델명은 DG-808s 로, 등짝에서 프로펠러가 등장하여 필요 할 때에 동력을 사용 할 수 있다. 

작아 보이는 글라이더지만, 실제로 Wing span 은 기존의 DG-1000 보다 약 1.7배나 더 큰 4M. 





4m 짜리 글라이더는 날개를 분리해도 한쪽이 2m. 하지만 비행기가 큰 만큼 배터리를 추가로 넣기가 용이 할 테고 추가적인 FPV 용 카메라 시스템이나 GPS 와 같은 센서들을 추가 하더라도 부담이 덜 하지 않을까. 물론 비행 장소까지 들고 가는건 엄청난 일이 될 것 같은 느낌... 



내 키보다 조금 작은 동체길이와 내 키보다 훨씬 큰 날개 두짝... 특수 가방이라도 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비행체는 이보다 더 다양한 옵션이 찾아보면 볼 수록 나오는데, 크기로 인해 배송등에 제약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주의. 


a. 2.6m wing span에 모터: http://www.scaleflying.com/DG-1000-Scale-Glider-With-Propeller-Plastic_p_2445.html 

b. 5.3m DG-1000, 모터 포함인지는 모름 : http://www.icare-rc.com/dg1000_5_3m.htm   

c. 4m DG-808s : http://rcmodelaircraft.com.au/products/dg808s-rc-glider-4m-wing-span-fiberglass-balsa-electric-glider.html



비행체에 대한 계획은 이 정도로 하고, 이후는 여기에 탑재 될 전자 시스템 구성. 





이 복잡 다단해 보이는 일련의 장치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 배터리는 당삼 빠떼루 전원 공급 

- Camera - OSD - Video TX 는 실시간 영상에 고도/속도/GPS/방위 정보를 덧입힌 비디오를 지상으로 전송한다. 

- UBEC 와 Regulator 는 안정된 전원을 각 기관에 공급 

- Radio receiver 는 조종신호 수신기로서 지상으로 부터 조종과 관련된 신호를 수신. 일반적인 RC 라면 여기에 바로 서보를 물리겠지만, 여기서는 메인 통제 보드로 수신된 신호를 넘긴다. 

- 배터리는 메인, 예비의 2개로 스위칭을 통해 전환 가능하도록 구성 

- Beagle 보드와 Arduino 가 하는 일이 많다. 위에 나열된 각종 센서를 바탕으로 현재의 위치와 자세 등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여 적절한 알고리즘을 통해 자세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글라이더 본연의 임무인 바람을 더 잘타도록 하거나, 착륙시에 더 안정적인 자세 보정을 지원하는 등의 기능을 하도록 하는것이 가능하다. 물론 지금은 재미로... 지만. 

- 3G module 은 바로 전화기에 사용되는 그 3G module 이 맞다. 거의 1초에 한번씩 수집되는 로그를 DynamoDB 나 SQS 로 전송~ 




Image from "Gliding sports page on Facebook"




단거리 비행이라면 관계 없지만, 언제나 비행 및 비디오 신호의 전송거리는 멀면 멀 수록 안전하다. 그렇다면 멀면 멀 수록은 어떻게 구현하면 될까. 일단 나만의 답은 지향성 안테나를 사용 하는 것으로. 그럼 지향성 안테나라는 것은 무엇이냐. 각 주파수 대역별로 별도의 신호 송수신이 가능한 안테나들이 아래와 같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다. 





그러니까, 이런 방향성 안테나를 각각 비디오 시그널 주파수, 조종 시그널 주파수, 텔레메트리 수신용 주파수의 세가지를 결합하여 비행기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방향과 높이로 바라보게끔 하면 되는것이다. 마치 해바라기 처럼. 


자 그럼 문제는 이제 비행기가 하늘에 압정으로 박아 놓은 것 처럼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는 것인데,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안테나가 비행체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서 같이 움직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걸 Tracking antenna 라고 하는데, 이를 위한 구성은 대략 아래와 같다. 가장 기본적인 알고리즘은 비행기에 달려있는 GPS를 통해 파악된 위치를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통해 지상으로 전달하고, 지상의 안테나 시스템에 달려있는 GPS 와 상대 거리와 고도를 계산하여 안테나가 올바른 방향을 향하도록 Stepping motor 를 조절하는 것이다.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아래의 영상을 참조 하면 될 듯. 




이것은 가난한 버전. 




이것은 고가의 군사/산업용 버전. 



그러니까 대충 이런 것들이 조합되면 어떤 그림인가 하면, 이런 낚시와 같은 외로운 취미가 되거나 친구들이 있다면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가 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럼 이런 지상 시스템은 어떤 구조가 될 것인가. 





보통의 경우에는 대부분 서보를 안테나 기동에 사용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스테핑 모터를 사용하여 보다 정교한 조정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 가난하게 만들었지만 상용같은 느낌이 나도록. 히힛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 이런 취미는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일단 학습해야 할 내용이 많고, 또 코딩해야 할 내용이 많다는 것. 중요한 것은 이런 취미를 가지고 주중에는 알고리즘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주말에는 청명한 하늘이 있는 너른 장소에서 도심에 지친 마음을 쉴 수 있다는 것. 



정말 이 문구 사랑한다. 


If flying were the language of men, soaring would be its poetry.



글라이딩, Soaring. 조만간 FPV 로 즐겨 볼 수 있기를! 




Image from "Gliding sports page on Facebook"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우리 사는 파닥파닥

Stories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광복절의 늦은 오전 무심코 에어컨과 티비를 함께 켰다. 아직 잠이 덜 깨어 멍한 상태에서 티비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참신한 영상의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영화 소개가 나오고 있었다. 짜임새 있어 보이는 줄거리, 퀄리티 좋아 보이는 영상. 이 영화 보면 횟집에는 못가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찾아가서 보지는 못하겠구나 하고 be lazy 한 광복절을 보내고 나니. 


밤 12시 즈음 부터 이 파닥파닥이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었다.











이거, 굉장한 작품이었다. 

누군가의 풀이처럼 설국열차가 자본주의에 대한, 또 세계 권력 구조에 대한 큰 그림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이 애니메이션은 그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런 저런 사람들을 이야기 한다. 과거를 숨기고 권력을 쟁취하거나, 그 권력에 기생하거나, 현실에 순응하고 미래를 포기한 채 살아가거나 또는 현실을 벗어나 행복한 미래를 꿈꾸거나. 이 많은 군상들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횟집의 수족관에 모여 서로 부대끼며 산다. 횟집의 수족관을 들여다 보는 손님이 찾아오면, 모두 허연 배를 뒤집어 죽은 체 하면서. 

괴롭고 잔인한 현실이지만 포기하고 엎디어 살기엔 눈앞의 바다가 너무 아름답다. 

괴롭고 잔인한 현실이지만 내 앞에서 원하는 것을 쟁취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세상이 모든 길거리와 건물에 배어있다. 


횟집의 '수족관' 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생생한 '메뉴판' 이, 미래를 꿈꾸지 않는 자에게는 그저 서로 쟁탈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장소 일 뿐이지 않은가. 물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열망으로 노력하며 살더라도 그것이 공정하거나 그에 걸맞는 보상을 받지는 못할 지라도. 

다만 수족관과 우리가 다른것은 더 나은 미래는 켜켜이 쌓여진 오늘로 부터 나온다는 것. 
배를 허옇게 뒤집어 죽은 척하는 복지부동의 삶 말고, 더 나은 현실을 만들 수 있도록 꿈을 가지고 사는게 좋다는 이 애니메이션의 메세지에 격하게 공감한다. 


파닥파닥은 물 밖에 나온 물고기가 몸부림을 칠 때를 표현한 부사다. 
횟집 수족관에서 바다까지의, 죽을 각오로 극복 해야하는 거리. 


그것은 우리 사는 실패와 성공사이의 거리이며, 바다는 더 나은 현실에의 모티브일 것이다.

파닥파닥 하여 극복해야 도달 할 수 있는.  


처음 만나는, 광복절에 어울리는 자랑스런 우리 나라의 작품! 

아래 링크는 본 애니메이션 감독님의 이너뷰. 

http://subculture.co.kr/interview/60089



그나저나 기술 포스팅 하고 시포라... ㅜㅜ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Snowpiercer, 설국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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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최근 매우 화제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 열차를 보고 왔다. 



Image from: http://www.markjamesrussell.com/2013/04/17/snowpiercer-stills/ 


송강호 형님이 참 담배 맛나게 태우더라, 그 스시 참 맛나겠더라, 또는 양갱은 다시는 먹을 수 없을 것 같더라 하는 감상은 집어 치우고. 



난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의 결혼 시스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내가 만나고 있는 이 여자가, 이 남자가 대체 엔진부터 꼬리까지 몇번째의 칸에 타고 있는 사람인지가 성혼에 매우 중요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지 않았나.  


이런 결혼이라는 사태에 있어서 혁명이란건 그다지 발생 할 일도 아니며 정해진 레벨에서 정해진 짝을 만나게 되는것 자체가 자율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시스템속에서 살아남기위한 생존 본능과 크게 다를것도 아니지 않을까 하는 슬픈 현실.  


과연 누가 스시 대신 양갱을 먹고 싶겠는가. 하지만 스시는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것.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가능성이 있던 커티스와 같이 꽤나 능력이 있거나, 아니면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되던가 아니면 시대의 조류에 휩쓸려 시스템과 계급에 복종하며 살거나. 



하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re: invent 하지 않으면 개인에게나 가족에게나 사회 시스템에서나 제대로 동작 할 수 없는것은 마찬가지.생존의 문제란, 결코 쉬운것은 아니지만 이미 남들보다 좋은 것에 대한 가치로 기차의 어느칸에 그가 속한 사람인가의 여부가 결혼에 대한 본능으로 작용하는 현실은 불편하지만 참으로 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결혼만큼 계급에 종속적인 의사결정이 어디 또 있을라구.


그래서 나만의 결론은 누구던, 엔진칸으로 진격하고자 하는 의지로 살아야 한다는 것. 성혼 이후의 더 햄볶는 삶을 위해서. 



간만에 참 영화 봤다. ㅋ 





경험상 이런 뻘글은 길어지면 더 심한 뻘글이 되므로 여기서 중지. 

뭐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