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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에 해당되는 글 86건

  1. 데이터 센터
  2. 일본 출장 2
  3. Direction, Decision, Description
  4. Remembrance
  5. 외로움, 그 인내에 대하여.

데이터 센터

Stories
( 정윤진, yjjeong@rsupport.com )

여러 데이터 센터를 다녔지만 ( 여러군데라고 해도 국내에 몇군데와 일본 몇군데 ㅋ ), 일본 만큼 참 출입 까다롭게 관리하는데도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상주 고객이라고 해도, 사전에 방문기간에 대해 미리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등록된 사용자를 통해서만 입관이 가능하며 외국인인 경우 당연하겠지만 여권 제시를 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그 출입절차가 제일 빡센데라면, 난 NTT Communication 을 꼽겠다.

아.. 장애가 나도 랙 열쇠 받으려면 30분은 족히 걸리는 이 엄청난 출입 절차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기를 하게 만드는 경향이 없지 않다.  게다가 날짜가 넘어가는 작업인 경우, 이 랙 열쇠나 출입을 위한 지문 등록을 매일 00:00 시 기준으로 다시 해야 하다보니, 정말 일본어를 모르면 절대 안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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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Data, Otemachi/Tokyo

* 위의 이미지는 열받는 NTT Communication 의 데이터 센터가 아님미다. ㅋ

그나마 일부 다른 데이터 센터들은 그정도 까지는 아니고, 사전에 인가된 인원의 출입이면
사전에 메일로 통보만 해도 대부분 쉽게 출입 할 수 있다.

NTT Data 의 경우에는 무려 의자까지 빌려주기도 한다!  ( 물론 콘솔은 없지만 ㅋ )


그래도 출장 오면 좋았다, 하고 생각 되는건, 여기 저기 데이터 센터를 걸어다니면서
그 중간 중간에 마주하게 되는 일본의 오피스 레이디들, 그리고 좌측 통행의 하나 하나
깨끗하고 귀여운 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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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the Tokyo Station Railway.



비가 오든 오지 않든, 신발 밑창이 더러워 지는 일이 없다.
워낙 보도 블럭에, 거리 정비가 잘 되어있는 탓도 있지만, 비와도 여기 저기 고인 빗물이 맑고 투명해 보이는건, 비단 도시화의 산물만은 아닌  먼지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차례 시원하게 비가 와야 널리 보이는 한국의 풍광과는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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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그들의 일상.


데이터 센터든, 일이건, 어떤 골목에 공사가 있으면 그 골목의 입구에서 차량 통제만 전문으로 하는 그런 사람들이, 그런 직업의 분류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것을 느끼게 되는듯 하다.

어째 시스템과는 점점 상관 없는 '기행문' 이 되어가는 듯. ㅋ


오늘도 이러고 자는구나.. 후..




일본 출장

Stories
( 정윤진, yjjeong@rsupport.com  )

본의 아니게 또 일본 출장을 와 버렸다.
항상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일하러 오기는 싫은 나라.

나리타는 한번도 안가봤지만, 김포에서 하네다로 떨어져서 모노레일로 하마마츠초 까지 가는게
웬지 더 많이 가깝게 느껴져서 항상 하네다로 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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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eda Airport, Free shuttle


김포에서 출발하는 JAL 을 타고 왔는데, 박화요비 스텝이 근처에 타고 있어서 운좋게 '가수'를
실물로 보게되는 순간의 즐거움도 잠시,

일본에 도착해  International 과 Domestic 사이를 오가는 무료 셔틀을 타고 가면서, '이번에도 쉽지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다행인지 불행인지 입사한지 한달이 채 못되는 부사수를 데리고 이런 저런 일들을 처리하는 와중에,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의 업무 진행의 차이점은 점점 더 쉽지 않게만 느껴졌다.
컴퓨터 전원 케이블 하나도 옵션으로 파는 일본과, 엔지니어의 지원은 당연하게 여기는 한국.

분명, 운영에 있어서는 무언가를 바꾸기가 쉽지 않고 뭔가가 잘못되면 크게 책임을 지는 일본의 사회 및 조직구조에서는 배울점이 많지만, 복잡하고 사람과 사람, 업체와 업체 사이에서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에서는 괴롭디 괴로운게 사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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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Ho,Park. Secondary man


밤을 꼬박 새워가다시피 하며 한국의 현희형과 회사전화로 스피커폰 열어 두고 장애를 추적했던 일이나, 또 준호형이나 박상은 과장님 처럼 실력있는 분들이 고생해서 만드신 서비스를 말아먹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나름 달렸지만, 결국 그 끝은 나의 한계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 을 뿐..

편의점 도시락으로 연명하는 것도 부사수 덕에 많이 모면하긴 했지만, 뭐 그 덕에 Daimaru (?) 라는 백화점 구경도 해보고.

아무튼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어쨌든 일은 끝났다.

매번 다시는 일본에 일로서 출장오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언제나처럼 등떠밀려서 또는
필요에 의해서 다시 노트북 메고 밟게 되는 하네다 공항.

그래도 다음번에는 친구놈, 또는 언젠가 생길  여자친구와 함께 카메라에 가벼운 짐 메고 이 이상한 나라를 즐겨보리라 생각해 본다.



사진은 천천히... ㅋ  

P.S.
1Ds Mark II 배터리 완전 변강쇠.. 1주일간 5백여장 찍고 노트북으로 2시간씩 옮겼는데 아직도 배터리가 건재하다...  스고이~

Direction, Decision, Description

Stories
( 정윤진, younjin.jeong@gmail.com )

사용자 삽입 이미지A image from flickr.com



결정이란 매 순간 난해하다.
방향이 결정과 합쳐지면 방향성 또는 결심 이 되고
결정이나 방향이나 묘사의 대상이 되면 모호해 진다.


요새의 고민은, 시스템 하는 사람으로서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가 이다.

한국 환경에서의 시스템은, 태생적 한계가 분명히 있고 해외만큼 직군의 세분화도 이루어져 있지 않다. 직장 몇바퀴 돌고 돌다보면 이사람 저사람 다 만나는 코딱지 만한 한국  시장에서 시스템이란 이미 랜선 까고 IDC에서 밤새며 컵라면이나 조지고, 잘해야 리눅스 데몬 몇개 설치 할 줄 알거나 또는 윈도에서 레지스트리 좀 만진 척 하는, 그저 그런 직업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 말에 반박하거나 또는 흥분해서 덤비는 사람이 있을 지는 몰라도, 막상 인력을 채용해 보거나 업무적 관계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위와 다르지 않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시스템도 그만큼 확장이 되고, 이로 인해 전문 관리 인력을 생각하는 관리자들이 많아지지만, PHP 개발자도 httpd.conf 정도는 우습게 다루는 세상에서 시스템 하는 사람이 설 입지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그렇다고 특정 벤더에 특화된 엔지니어라 해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물론 그쪽에서도 나름 인정받는 여러가지 스킬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대규모의 갑이 부르면 바르르 뛰어가는 을 과 다름 없지 않은가.

그런것도 어리고 젊을때 많이 한다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해당 업체의 관리자로서 한자리 하고 싶어들 하시겠지만 그 시절의 실무 관리자로 있기엔 세상이, 시스템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  리눅스의 경험이 물론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슬랙웨어 디스켓으로 설치했다고 안드로이드를 말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고, 시장에 있어서도 리눅스는 그야말로 돈 없는 회사에서나 쓰는, 소규모의 관리집약적인 골칫덩이 시스템일 뿐이다. 오픈 소스가 의미가 있을 때는 오픈소스의 특정 패키지를 대규모로 사용 할 필요가 있을 때 일 뿐, 이 외의 업장에서는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차라리 보편적인 성능을 구현해 주는 도입가격이 비쌀 뿐인 벤더 장치를 구매하면 끝인거다.
웹 기반 인터페이스에 기본만 알면 이런 저런 설정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 CLI만 강요하는 그런 장비는 요새 거의 없다.

대체 뭘 해야되냐?
커널을 파겠다는것도 좋은 의지이지만, OS의 구조와 원리를 실무에 도입 할 수 있을 정도로, 또는 일부 시스템 지표만 봐도 '이건 이런 문제다' 라는 상호관계를 판단하기 쉽지 않으며 오히려 dmesg 의 내용도 잘 모르는 시스템 관리자는 널리고 널렸다.

'그래서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냐' 또는 '그럼 넌 대체 뭐냐' 라고 묻는 다면, 난 고민중이다.

원래는, 이기종 시스템간의 대규모 서비스를 위한 통합에 대해서 생각했고, 또 분산 컴퓨팅 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각종 파일시스템과, OS의 동작, 쉬운 일례로 리눅스의 Over commit 과 같은 행위가 왜 발생하는 지가 궁금해서 커널도 까보고 지금은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NE2000 드라이버를 구시대의 realtek 랜카드를 위해 수정도 해봤다.
LRP 도 굴려보고, Click 에 몸담은 친구의 이야기도 듣고 또 별의 별놈의 서비스를 위해서 각종 BMT도 해보고  Molecule 계산을 위한 PCGMESS나 Gaussian, Q-chem 클러스터도 구성해 보고, 보다 빠른 웹서비스를 위해 js다 css 다 gzip 이다 ssl 가속이다 이런거 저런거 다 뒤벼 봤지만,

모르겠다. 


영국의 평균 연봉 검색 관련 페이지를 뒤벼보니 참 많은 직군이 있던데, 난 영국인이 아니므로 별 상관은 없지만.

Principal System Architect 나, System Analyst 와 같은 직업은 참 꿈에만 그릴 뿐.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의 30년을 지난 20년 처럼 살자니 골치가 아플 뿐이고, 회사에서의 필요가 아니면 CISSIP 과 같은 한물 간 자격증에 목메고 싶지도 않은데다가, 그렇다고 이제와서 시스템이나 서비스 분석 이상의 본격적 개발에 뛰어드는 것도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것 같다.

20년 공부했으면 뭐 하나 번듯한거 제대로 해 보고 싶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아둔함에 치도 떨리지만, 아는걸 다 써먹기도 전에 고여있는 썩은 지식으로 둔갑해 버릴지,
아니면 운영에 목숨걸어 회사의 사운과 함께 할 지.

제과제빵 기술을 미리 배워두어야 겠다. 
대형 면허랑 택시 자격증도..


이러고 고민하면서 결국 라우터 config나 보고있다.
팔자란 참...

( 정윤진, younjin.jeong@gmail.com )

Remembrance

Stories
( 정윤진, yjjeong@rsupport.com )

A image from flickr.com

A image from flickr.com


기억이 나이를 먹으면

추억이 되는가 봐.

 

추억이 겹겹이 쌓이면

그리움이 되는 것 같아.

 

꺼진 촛불에 연기 피어오르듯

아지랑이 같은 그리움들이

하나 둘 씩 아쉬움을 만들어 내고,

 

어느새

눈물이 한그득 고여.


- YZ -


이렇게 끄작거리긴 해도

쓸쓸함이라던가,
외로움이라던가,
괴로움이라던가,
그리움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이제 더 이상
슬퍼지거나 우울하게 느껴지지 않아.

더도 아닌 덜도 아닌, 딱 그 정도 만큼만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을 뿐.

어떤 느낌이냐면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던
'배따라기'의 '액자식 구성'이 기억났을때의 그 정도의 깊이.

불치병에 걸린것일까?
좋은 사람을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까?

글쎄, 이제 내가 가지고 싶은건
그저 안락한 소파의 편안함,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나른한 햇살 느끼며

담배 한 개피와 딸기 쥬스의 여유,
웃음.

- 지리한 어느날, YZ -


외로움, 그 인내에 대하여.

Stories
( 정윤진, yjjeong@rsupport.com )

Image from flickr.com


흰 눈과 같은 사랑은
순결하고 고귀하지만
눈발이 끝난 직후 진흙탕이 되고

소나기와 같은 사랑은
놀랄만큼 당황스럽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며

태풍 같은 사랑은
무엇이든 이길 수 있을것 같이 강하지만
끝나고 나면 쓰라린 상처 뿐.

어느것도 그 시작과 끝이 같지 않지만
그런 역경들 속에 살아남는 잡초야 말로
사랑과, 삶의 증거일테다.

폭설과, 소나기와, 태풍을 모두 함께 이겨낼
그런 사람이 그리워 진다
오늘, 더욱.

- Y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