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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에 해당되는 글 86건

  1. Business Trip to US of A, MAR '11 2
  2. 엉망으로 사는 이야기 4
  3. 업무와 열정사이 6
  4. Final Fantasy X Piano Collection - To Zanarkand 7
  5. Somewhere but elsewhere. 2

Business Trip to US of A, MAR '11

Stories
(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기분 좋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카메라를 협찬해 준 준호형에 무한 감사한다.
원두막쓰리의 촬칵 소리는 무섭게 생긴 코쟁이 아저씨들의 주목을 받게끔 해주기도 하고, 차량 주차시에도 언제나 백팩에 넣어서 메고 다녀야 안심이 될 정도로 챙겨야 제맛인 이 카메라 덕분에 여기에는 공개하지 못하는 사진을 재미나게 많이 찍었던 것 같고, 또 앞으로도 찍을 듯 하다.  귀국하면 갈비찜 고고.

어쨌든,

최근 클라우드 관련 일을 꽤 깊은 레벨에서 손을 대고 있는데, 이번에 팀장님께서 San Jose 에서 진행되는 Cloud Connect Event 에 참가해서 이것 저것 좀 들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주셔서 3월 5일날 KE 023 편을 통해 미국에 오게 되었다.  작년 겨울에도 와 보았던 SFO 였지만, 이번에는 겨울이라기도 좀 그렇고 봄이라기도 좀 뭐한, 그런 상태랄까.

첫날 오전 9시 좀 넘어서 랜딩했을때의 날씨만 해도 영상 10도로 참 좋았는데, 저녁부터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도착하자 마자 차를 렌트했는데, 한국 면허증과 여권만 가지고도 렌트가 되는게 참 신기했다는.

팀장님과는 다른차로 미국에서 처음 운전 하는데다가,  목적지가 San Francisco 의 다운타운에 있는 Yang Sing 이라는 딤섬집이어서 찾아가는데 제법 고생했다. 미국 네비게이션은 참 처음 보면 익숙해 지기 쉽지 않은데, 게다가 이놈의 물건이 좀 복잡한 골목길에만 들어가면 길을 잘못들었네 어쩌네 하면서 사람 진을 뺀다.  한국에서와 같이 네비를 맹신하면 고생길이 훤하고, 그래도 Street 나 Avenue, 이런 주소체계는 대충 알아야 헤메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주차장에는 차가 또 어찌나 많던지. 차를 대려고 여섯바퀴는 뱅글뱅글 돌다가 간신히 나가는차 기다려서 주차.

아무튼 도착한 딤섬집은 사진은 없지만 딤섬이 정말 맛있었다는.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사진을 찍지 않은것이 이제와 아쉽다는.

그러고 나서 호텔로 옮겼다. 호텔을 운전으로 찾는것도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달까..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본의 아니게 신호위반 하고 나서 경찰이 있는지 없는지 두리번 거리기도 하고, 일방 반대편으로 깜빡이 넣고 기다리고 서 있는데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날 보고 웃는걸 보고 나서야 실수 하지 않았던 것 등.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

"길 모르면 초보운전"


그러고 도착한 호텔.   The Westin San Francisco Market Street

Hotel Lobby



입국심사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는 바람에 점심도 너무 일찍 먹게 되었고, 그러는 바람에 3시인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배가 부른 상태여서 다행이었던듯.  혹시나 이 호텔에 묶으시려는 분이 있다면, 차를 렌트해서 가지고 갔을때 주차비가 제법 비싸다.  보통 호텔 투숙객에게는 그냥 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24시간에 $60 정도.
대신, 호텔 정문 맞은편에 Office Depot 건물 뒷편으로 주차 타워가 있는데, 여기는 하루에 $20 정도이므로 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주차 타워를 이용 하는것이 좋겠다.


Westin San Francisco Market Hotel, Room 1225



방은 12층 25호가 배정 되었는데, San Francisco 가 한눈에 시원하게 보이는 넓은 창이 있어서 매우 좋았다.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 치고도 방이 제법 넓었고, 소파와 의자, 그리고 커피메이커 등이 비치되어 있다.  다만, 힐튼이나 쉐라톤에는 그냥 물이 2병 정도 제공 되는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모두 구매해야 했다.  호텔에서 잠깐 걸으면 바로 CVS 같은 편의점이 있으므로 필요한 물품은 거기서 저렴한 가격에 조달.


Westin Market Street Hotel

Westin Market Street Hotel

Westin Market Street Hotel



방의 분위기는 대충 저런 느낌이다.  신혼부부, 연인 딱 2명이 아주 편하게 쉬다 올 수 있는 방인듯.

저녁을 먹으러 나갔어야 하는데, 시차때문인지 너무 피곤해 져서 밖에서 물과 마실것을 좀 사온 후 저녁에 맥주 3병을 마시고 완전 기절해 버렸다.  결국 시차적응 1일차 실패 ㅠㅠ

이 맥주는 작년에 왔을때도 마셨던 맥주인데, 그 맛이 꽤 좋아서 한국에서도 찾아 봤는데 파는데가 잘 없었던 것 같다.


Blue Moon


 

자는데 비가 부슬부슬.
역시나 7시 정도에 어설프게 잠들은 탓에 새벽에 깨어나 버리고 말았다.

자는걸 포기하고 커피한잔 내려 마신후에 넷질.


Rainy SFO



주르륵 주르륵 이라기 보다는 보슬 보슬 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비가 하루 종일 내렸다.
가랑비라기엔 좀 굵은.


팀장님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 하러 차이나 타운 쪽으로 가는길.  아마도 Broadway 674 번지의 중국식 레스토랑이었던 것 같은데, 죽이 일품인 집이라고 하셨다.

Toyota Hybrid


차는 토요타의 프리우스였는데, 하이브리드 차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잘 나가는 듯 하고, 엑셀 반응이 조금 느리단다.  시동이 걸리고 꺼지는건 잘 느끼지 못할 정도였는데, 내가 탔던 니산의 알티마 하이브리드는 지 맘대로 시동을 껐다 켰다 하는게 격하게 느껴질 정도였달까.  아무튼, 실내 구조가 매우 혁신적으로 생기기도 했지만, 연비를 생각하면 정말 괜찮은 차 인듯.  고속도로에서는 10대가 지나가면 2대는 이 차량일 정도로 많이 돌아다니고, 요트가 있는 부촌에도 종종 있는걸 보면 장거리에는 이만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


Chinese Donut


중국식 도넛이라고 하는데, 제법 맛있게 먹었다.  맛은 뭐랄까, 어머님이 어렸을때 집에서 해 주시던 도넛인데 그 중에 실패하셔서 다소 기름기도 있고 설탕맛도 달달하게 나는, 뭐 그런 맛? 크기가 꽤 커서 혼자 저거 3개 다먹으면 배가 금방 불러 올 것 같다.

뭔가 만두 국수



이것은 국수에 만두를 넣은건지, 만두국에 국수를 넣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면의 맛이 일본이나 한국의 것과는 매우 달랐다.  뭐랄까, 국수를 한번 더 튀겨서 삶았다는 느낌?  쫄깃 하다기 보다는 뭔가 군대에서의 쌀국수가 엄청 고급스럽게 되면 이런 식감이랄까. @_@;;;

만두는 안먹어 봤는데 맛있을 것 같았다.


뭔가 죽


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음식 이름은 비단 이탈리아 음식만이 아니었나보다.  @_@;;
얘는 미트볼과 돼지의 간이 들어있는 죽인데, 죽의 맛이 꼭 닭 백숙 다 먹고 난 후 넣어 먹는 죽의 맛과 매우 비슷했다.
고소하고 의외로 담백해서 맛이 좋다는.  미트볼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것이고, 간이 문제인데 생 간을 삶아서 요리 한듯.  순대에 들어있는 간 보다는 훨씬 수분이 많고 생고기 같은 느낌이다.  역시 맛있다.



식사 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몇몇 명소들을 돌아다녔다.  여기는 뭔가 꾸불텅 꾸불텅한 길이 있는 곳인데, 비가오는데도 관광객이 많아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언덕배기에 있는 길이라서 사진을 위에서나 아래에서 찍을 수 있는데, 위에서 보다는 아래에서 찍는게 더 잘 나올 듯.

그리고 미국에서의 주차는 참 이게 뭐랄까.  차 잘못 주차하면 견인은 시간문제랄까. ;;
잘 보고 주차 해야 한다.  그래도 뉴욕보다는 차대기가 좀 나아 보이는건 사실.




비가오는 바람에 날이 흐려서 사진이 망했다. ㅠㅠ  아무튼 이건 아래쪽에서 찍은 사진.
나중에 이름을 검색하게 되면 업데이트~


비가와서 다소 어둡고, 언덕이 많아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고층 건물은 안개속에 잠겨있는 경우가 많았다.  오래된 양식의 건물이 있는 지역은 가끔 보면 참 뉴욕스러울 때가 있는듯.  뭔가 음침해


Union Square 에 가기 위해서 주차 후 엘레베이터.  가끔 미국 엘레베이터를 타다 보면, 여기는 철의 왕국인가 싶을 때가 있다.  우리 나라나 일본의 엘레베이터는 굉장히 만듦새가 오밀조밀하고 견고한 듯 한데, 미국은 그냥 대강대강 철을 썩뚝썩뚝 잘라 만들어 낸 것 같은 느낌.



지하 주차장. 주차장 정산기는 자판기 형태로 된 것이 대부분이다.



여자친구가 쇼핑을 좋아하는데 주머니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면 절대 피해야 할 관광지.  있을만한 명품 매장은 다 이 근처에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정작 빌딩들은 토요일에 11시 이전에는 열지 않는다고 해서 들어가 보지는 못함.



샌프란시스코 하면 또 떠오르는게 이 전기선 매달고 다니는 버스.  스파이더맨이 샌프란시스코 오면 이 전기선때문에 아마 생존이 힘들지도 모르겠다 라는 뻘생각을 해본다.



유니온 스퀘어 근처의 쇼핑단지들. 토요일에는 사람이 참 많았는데 일요일에는 비가 오기도 하고, 또 워낙 이른 아침이기도 해서 사람이 별로 없었다.



미국 도심의 교통신호는, 뭔가 잘 되어 있는것 같으면서도 허술하다. 좌회전 신호는 있는데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또 좌회전이 없어서 눈치껏 갈려고 보면 횡단보도에 사람들 건너고 있고.  비보호 좌회전이라는 사실을 한참 뒤에 알았다는..




Fisherman's Wharf 로 이동, 엄청난 크기의 게모양, 거북이 모양 등 각종 해산물 모양의 빵을 만드는 빵집.
이곳은 비가 제법 오는데도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근데 난 여기가 대체 왜 유명한지 모르겠다는.

속초의 대포항 정도의 느낌이랄까.. 물론 그거 보다야 한 스무배는 크겠지만.;;;



어느 노부부의 관광.  또 모른다. 어디 누군가의 요트 주인인지도.



연을 파는 상점도 있었다.


뭔가 꽃.


정박중인 어선 및 요트들.  여기 노을지면 참 멋있는데 비와서 다 망했음. ㅋ
돈벌어서 샌프란에 요트와 별장 하나만 있으면 참 좋을건데.



어느 도시를 가던지 I Love 어디 티셔츠는 다 있는 것 같다. Atlantic City 에도 있었고, NY 는 유명하고.
다른 도시도 있을 듯.



내가 사랑하는 포레스트 검프에 나왔던 "버바 검프" 새우 회사의 상표.
전에 진님한테 물어 봤는데 이거는 그냥 만들어 둔 거란다.  그런 회사는 없다는 말. ㅋ

우리나라에서도 검프처럼 살면 성공 할 수 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생각 함.



"더 락" 의 배경이 되었던 알 카트레즈 교도소.  여객선을 운항해서 관광이 목적이라면 구경다녀와도 좋을 듯.
이 섬은 Golden Gate Bridge 에서도 보이고, Bay Bridge 에서도 보이고, 여기 Fisherman's Wharf 에서도 보인다. 뭐, 바다 한가운데 쯤 같다는 말.




병따개.  병맛인 애들은 따줘야 제맛이지만... (응???)



난 이런 티셔츠 참 좋아하는데, 뉴욕보다는 좀 그 종류가 많지는 않아 보인다.
뉴욕에서는 남자나 여자 속옷에 써있는 재미있는 글귀들, 또 티셔츠에도 그런 것들이 많아서 쇼핑하다보면 즐거울 때가 많다.  아, 물론, 뉴욕에서 산 그런 셔츠들을 뉴욕에서 입어주면 웃긴다. 

하나 생각나는건, 커다랗게 써 있는 FBI 아래에 ( Female Body Inspector ) 라는 글귀 보고 한참 웃었던 듯.


정박중인 배. 실제 운항하는 페리로 보이는데 어디서 어디까지 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꽤 먼거리를 운항하는 페리도 많은 것 같았다.



샌프란시스코! 하면 떠오르는게 바로 이런 장면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저 기차가 언덕에 있어야 제대로지만, 날이 흐려서.
언덕 + 가로수 + 뭔가 엔틱풍의 건물 + 맑은 날씨 + 길바닥을 달리는 경전철 = 샌프란시스코. 이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


Golden Gate Bridge


뭐 그랬다. 날씨가 대충 이랬다.
전에 똑딱이 가져왔을때랑은 느낌이 또 다른데, 비가 워낙 와서 다니기도 쉽지 않고.




이때부터는 101번 고속도로를 타려고 Tiburon 이라는 도시 쪽으로 돌아다녔다.  날씨가 맑으면 참 좋았을 텐데, 뭐 날씨 좋은날 사진은 엽서로 많으니까 하는 위안을 삼아본다.



새우깡 있었으면 이 오빠를 사랑하게 되었을 텐데.

이렇게 돌고 돌아 San Jose 근처의 Sheraton 이 있는 Milpitas 라는 지역으로 왔다. Fisherman's Wharf 에서 출발한게 약 오후 2시 40분 정도였는데, 중간에 두세군데에서 잠시 정차했다가 Milpitas 라는 지역까지 오는데 길을 또 헤메고 그래서 오후 6시 정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생각 외로 한적하고 또 주변 경관도 잘 조성되어 있는 데다가, 방도 매우 좋아서 나중에 결혼하면 이런 코스로 신혼여행 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고 일어나니 날씨가 정말 좋았다.  어제까지의 비내리던 추적한 날씨는 어디갔어 할 정도로.



방에 딸려있는 베란다(?) 에서의 광경.  한산해서 참 좋다.
 


방의 창문을 열고 나가면 있는 의자.  이런 따뜻한 아침에 연인과 간단한 아침과 커피를 여기 앉아서 먹는다면.
하지만 난 출장으로 혼자 있으므로 무효.



날씨가 너무 좋아서 주차장으로 한바퀴 돌았다.  아마도 투숙객들이 모두 타지에서 와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일본차들 참 많다.  거의 다 렌트카일 거라는 생각.



이렇게, 월요일의 아침이 밝았다.  KE 023 도 그렇고, 미주행 비행기는 기본 9시간 이상이라서 이게 이코노미로 다니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닌 듯. 게다가 왼편에는 인도에서 오신듯한 할아버님이 뭔가 알아 듣기 힘든 영어로 계속 물어보고 말 시키시는데 참으로 난감스럽더라는.

오늘부터, Cloud Connect Event ( http://www.cloudconnectevent.com ) 이 시작이다.


몇일 있으면 다시 돌아가서 정신없이 지내겠지만, 출장중에 이렇게 까지 돌아다니기 힘든데 기회가 되어서 다닐 수 있었던 조건들에 감사한다.  개인적으로 정신 없었던 것도 있긴 했지만, 뭔가 나를 정신 차리게 만드는게 있는 것 같은 기분.


커피 한잔을 내려서 설탕 두봉지에, 노트북을 끼고 USA Today 를 테라스에서 읽고 있는 내가 웬지 다른 인생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어 묘하게 좋은 아침이다.

( younjin.jeong@gmail.com , 정윤진 )

엉망으로 사는 이야기

Stories
( younjin.jeong@gmail.com , 정윤진 )


Starbucks, Tokyo

Starbucks, Tokyo




클라우드네 쉐프네 하면서 2010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보니 어느덧 새해가 밝은지 50일도 넘어 버렸다. 
어째 연말 정산은 매년 토해내기만 하는지 일하는 것 말고는 정말 어느것 하나 재주가 없나보다. 그 흔한 신용카드 한장 없이 살면서 부지런히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타고난건지 언젠가부터 생긴 트라우마 때문인건지 한번씩 우울증이 도지면 몸 상해 가는일에 돈 써버리기도 부지기수. 

작년 연말 부터 뭔가 스텝이 하나 둘 꼬이는 기분이 들더니, 이제 이 꼬였던 모든 것들이 결실을 이루려는지 뭔가 전방위적인 압박감을 느끼면서 지내고 있다.  굳이 그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해 보았던  연애의 실패, 그로인한 충격, 회복에 걸렸던 되돌이켜 보면 언제나 무의미하게 보낸 부지기수의 시간들, 그리고 회의.

28살 때까지만 해도 내인생에 후회란 단어는 없게끔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도록 하겠다 하며 호언 장담을 하곤 했고, 또 그때 까지는 그런식으로 살아 지는 듯 하더니, 이게 삼십줄을 넘기면서 생긴 개인적 일들이 모두 후회 투성이다. 

물론 일이야 매번  빠지면 정신을 못차리고 끝낼 때 까지 달리는 성격이라 큰 문제는 없고, 또 그런 방식의 삶이 가져다 주는 경제적 및 개인적 자부심을 채워주기엔 충분 했지만, 일 이외의 모든 것들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히 생겨야 하는 센스들이 없다보니, 이건 뭐 겪는 일 마다 경험으로서 데이터베이스 화 되지 않고 오히려 트라우마 꺼리만 계속 재생산 해 내는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악재가 겹치고 있달까. 

주말까지 끝냈으면 하는 원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밤 간밤에 들이 부은 술 탓인지 정말 오랜만에 진지하게 사랑이라는 오글거리는 주제를 생각해 보았다.  그래, 일 말고는 다른 재주는 없다손 치더라도, 이 사랑이란건 자주 새드엔딩을 보게 되더라도 매번 이번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해야지 라는 기대로 살아가야 하건만,  남들 다 잘하는 듯 보이는 연애라는 주제가 왜 나한테만 오면 엉망이 되는지와 함께 혼자만의 생각의 결과는. 

"상대에게 마음을 너무 주고나서, 그 감정의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 스스로 붕괴하곤 한다." 

왜, 모든걸 자신에게 맞게 알아서 해 주기를 바라면서 또 자신만을 좋아 해 주기를 바라면서, 또 그렇게 해 주면 좋아하면서 넌 너무 생각이 많아 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곤 했다.  

솔직히 아직도 그런건 잘 모르겠다.  다음번에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는 자신도 없다.  아마도 내게는 이런식으로 맞는 사람이 없거나 아니면 내가 너무 이상해서 잘 될 수 없거나 하겠다 라는 정도의 결론이랄까. 

사랑에 실패한 후에 자빠져 있는 시간이 길면 길 수록 결국 내 손해인 것 같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슬퍼하고 있는 대신 다른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것이 더 좋은 나중의 상황을 만들 것이다 라는 생각은 점점 더 강하게 든다. 
이제껏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나의 그런 부분들은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한가지 확실한 점은 보다 무덤덤하고 보다 평소처럼 안정되게 살아갈 때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점과,  이제는 누구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랑 못할 것 같다 하는 감정보다는, 원체 못하는 거라 자주 해 봐야 괴로워 할 시간들만 늘어날 거라는 점에서 가급적 안하고 싶다. 

나 스스로도 돌보지 못하고 심적 평정을 찾지 못하는데, 다른 누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적절한 시기가 올 때 까지 그저 스스로를 가다듬고 하던일 더욱 열심히 하며, 자동차나 기계 그리고 평소에 관심이 많은 것들에 보다 신경을 쓰면서 살고 싶다.  물론 한번씩 찾아오는 우울함을 다스리는게 쉽지 않겠지만, 비오는 날 쇼팽과 함께 드라이브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 본다. 


등록금이다, 구제역이다, 이런 저런 일로 흉흉한게 많아서 그냥 살아가기에도 빠듯하고, 젊은이들이던 가장이던 목숨걸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게다가 내가 제일 싫어 하는 짓거리 중에 하나가 죽은자식 불알 만지는 행동 아닌가.  
못하는건 못하는거고, 아닌건 아닌거다.  생각이 많아도 침묵이 금이라는 격언을 실천해 가며, 나의 30대를 잘 다듬어 40대를 준비해야 겠다. 

그리고, 당연한 말을 써 두어야 할 것 같은 말은, 어떤식으로든 여기씌여진 감정으로 나와 엮였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종국에야 당연히 힘들게 되었지만,  온전한 정신을 다해 사랑 할 수 있었던, 그래서 행복했던 시간들 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이런 글, 3년에 한번 쯤은 쓰는 듯.  Cloud Connect 준비나 해야지.  ( http://www.cloudconnectevent.com/ )
아, 물론 이 아래의 짧은글을 읽고 손발이 오글거리게 되는건 저의 책임이 아님을 미리 밝혀두는 바입니..;; 

Wired Man



- 고문 - 

수 많은 새드 엔딩 너머에 
단 하나의 해피 엔딩이 
한 개인의 연애사 라면 

그것 만으로 삶은 
충분히 잔인하지 않은가. 

하지만 더 가혹한 진실은 
지금 만들고 있는 인연이 
해피엔딩일 거라 
굳게 믿어야 한다는 것. 



- 노비 - 

네게 빠져들면서 
완벽하게 노예가 되었지만 
능숙하게 복종하지 못했다. 

지리한 기다림에 순종하는 것이 
고달픈 그리움에 좌절하는 것이 
실패의 씁쓸함에 후회하는 것이 
버려진 노예의 숙명이란 걸 
알았더라면. 

스쳐지나는 목소리 하나 
스쳐지나는 눈빛 하나 
스쳐지나는 향기 하나 

그런 것들이 
훨씬 더 고통 스러울 것이란걸 
알았더라면. 

낙인을 거부 할 수 있었을까. 



- 망각 - 

담배 타 들어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운전대의 차가움에 손가락 마디마다 시려온다. 
귀에 거슬리는 라디오의 시시콜콜한 대중가요. 

잊게 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다만, 
조금 덜 자주 생각 났으면 하는 바람 뿐. 

시간이라는 모호한 조력자의 도움은
기억이라는 생물 본연의 영역으로 
손길이 미치지 않는가 보다. 



( younjin.jeong@gmail.com , 정윤진 )


업무와 열정사이

Stories

( younjin.jeong@gmail.com , 정윤진 )

회사라는 조직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이런 회사도 있고 저런 회사도 있었지만, 동네 구멍가게 같은 회사 말고는 매출이 안나서 고생하는 회사에 있어 본 적은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스템이라는 포지션이 안정되게 회사 안에서 자리잡은 IT 기업도 별로 없게 마련이거니와, 대부분의 회사에서 개발자 또는 조직 관리자가 서버 몇대 정도는 "정" 타이틀 달고 대충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고, 시스템 엔지니어가 필요하기 시작한 지점은 이미 고객이든 매출이든 뭔가 사용량이 증가해서 이제는 도무지 버틸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나름 결론을 내려 본다.

이제 또 한번의 턴을 끝내고 돌아서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문득, "업무와 열정사이" 라는 타이틀이 떠오르게 되었네.

언제나 나는, 장애에 대해 전투적으로 대처하고 해결 못하면 서비스 말아먹는다는 각오와, 또 장애가 터질때를 대비해서 사전에 삽질해 두는 과정에 항상 무게를 두며,  장애 또는 무언가 안되는 일이 있을때는 그 안되는 것을 빨리 전파해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굴려 문제를 해결하기 좋게 끔 만들 수 있다는 나만의 일처리 규칙을 세워놓은게 있다.

항상 이 방법에 따라 어딘가에서 일을 하지 않고 있을 때에도 무언가에 매달렸으며,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에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무던히 입방정을 떨고 문서를 만들어 당위성을 입증하고자 했었지만.  디스플레이 능력의 부족인지 내 자신이 그들에게 믿음을 충분히 주지 못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들어 한계에 맞딱드리게 되었던 것이,
 
"그거 그렇게 하려면 고객한테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하는데 고객들은 그거 안할 꺼야"
"그거 해 드리려면 저희 지금 개발 스케줄이 이런데 그게 딜레이 될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시스템만 사용하는 방법은 글쎄요.." 
"그거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나는 내가 제안 하는 분야에 대해 저들보다는 전문가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고객도 좋고 우리도 좋을 것이다 라는 기준으로 준비해서 가져가면 의례 나오는 답변들.  하나 같이 현상에 대한 문제에 대해 해결책이라고 제시해서 들고 가면 그냥 아무 대안도 없이 브레이크를 거는 전형적인 답변들이다.  물론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자체가 가진 순기능(이를 테면 사업 규모가 제법 크게 진행되거나 할 때, Warning 의 측면 같은 부분 ) 도 있기는 하지만, 장애 상황에서 또는 장애가 거듭 발생하는 상황에서의 저런 말같지도 않은 브레이크는 치가 떨리는 경우가 많았다.

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나는 수긍한다. 
그들과 나는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므로, 또는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요원으로서의 공감대 형성은 고사하고, 서비스 운영 주체의 밥그릇에 대한 철통경계로 여념이 없으신 분들이기에.
그러한 "성실"이라는 가치로 무장하고  출퇴근 시간 칼같이 지키며 회사서 사주는 저녁밥 잘 챙겨먹고 8시 언저리 퇴근을 즐기는 무리와 애초에 비교 당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이런 사람들 하고도 일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조직생활이다 라는 일념으로  "이거 이렇게 하면 당신한테도 좋아요" 를 남발하고 구슬리고 얼르며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맞았다.

다만 내가 열이 받는 것은, 나의 열정에 대해 고작 30센티미터 자를 들이대는 것이다.
실력이나 능력은 떨어질 지 모르겟지만, 적어도 나는 내 밥그릇 지키는 것 보다 전체 밥그릇을 키우는게 모두가 더 배부를 수 있는 것이다는 사실을 체험했기 때문이고,  내 위에는 항상 그 위가 있다는 진리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해외 고객/국내 고객을 모두 만족시키며, 제품으로서 제 역할을 하게끔 하는 내 전문 분야에 대한 조언/수정방향 또는 질타에 대해 1년 넘게 아무것도 반영된게 없고 또 아무것도 이루어 진게 없는 것이, 또 그러한 실망 및 여러가지 기타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퇴직하게 되는 것에 대해 내 열정이 식어서 라고 매도하지 말아라.

"성실" 이라고 하면 그건 내가 수긍 해 줄 수 있겠다.  다만, 어디가서 사람 잡고 물어봐라.
글로벌 사업하는데서 시스템 1명 두고 내부관리 서비스관리 해외 고객사 시스템 다 해 주면서,
그 1명한테는  적어도 신입 3명분 급여는 주고 탓을 해도 해야지 않겠는가.  

원래 나는 설치 엔지니어 따위가 아닌데 그렇게 밖에 일할 수 밖에 없는, 그런걸 원하기 때문에 해 주었으면
내 기술에 대한 기회비용 및 감가상각 정도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나간다고 욕은 하지 말아라.
그냥 쿨하게 "그동안 싸게 잘 썼는데 아쉽다"  해라.


적어도 너희들은 2년간은 시스템 걱정없이 돈 벌었지 않냐.

( younjin.jeong@gmail.com , 정윤진 )

Final Fantasy X Piano Collection - To Zanarkand

Stories

( younjin.jeong@gmail.com, 정윤진 )

원래 예능에 더럽게 소질이 없는터라 피아노나 리코더 혹은 단소 때문에 학창시절에 맞아 본 적은 있어도 감상에 젖어본 적은 거의 없는 이 삭막한 인생에 아련한 추억 하나가 떠오르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졌다.

Play Station 과 같은 콘솔 게임기로는 그저 위닝이나 하고 철권이나 하는 뭔가 내기 대결용 게임만이 전부라고 생각할 때, 까까머리 군생활 시절 어느새인가 모든 게임잡지 지면을 장식하고있던 Final Fantasy X 는 아름다운 화면과 절절한 스토리등에 대한 각종 오덕스런 기자들의 찬양으로 도배가 되어 해묵은 고정관념을 깨고 나도 한번? 하면서  FFX 에 대해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Final Fantasy X



사격인가 대전차 화기인가 아무튼 뭔가 군대서 5일짜리 휴가를 받아 지하철로 집에 가던 내 머릿속엔 온통 FF X 에 대한 생각 뿐.  집에 도착하자마자 친구에게 PS2 를 강탈하여 FFX를 거짓말 안하고 4박 5일 휴가 중 부대 왔다갔다 하는 시간 빼고 2박 3일을 밤새고 했다.  물론, 짧은 시간에 엔딩을 보아야 했으므로 액션리플레이의 마법과 같은 힘을 빌린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Zanrkand



폭풍간지 아론 사마



어딘가의 폐허가 된 도시에 울적한 군상들이 앉아서 청승을 떠는 도중 주인공의 "내 이야기를 들어봐봐좀" 하며 시작된 이 게임은 갖은 갈굼과 산악행군 구보로 단련된 군바리의 눈밑에 다크서클을 턱까지 내려오게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마치 내 여자친구 같던 주인공과 아름다운 세상, 게임속의 존재가 현실이 되어 버린 것 같은 착각속에 빠져 3일을 살고 난 후에는  이미 나는 남자친구를 잃은 슬픔을 참고 살아가는 여주인공과 함께 현실을 공유하는 군바리가 되어있었다.  아....  휴가 복귀 못할 뻔 했지..


FFX 팬의 그녀, 유우나




이후 군생활은 온통 FFX 와 FF X-2 에 관한 잡지들로 지루함과 싸워내고 이겨내어 무사히 전역하게 되었고 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녀를 위해 잠시 묵념..;; 은 아니고.


아무튼 그시절 그렇게나 큰 감동이었던 본 게임의 OST가 최근들어 Piano Collection 으로 발매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곡들 중  To Zanarkand 라는 곡이 피아노로 배우고 싶은 그 곡.


필수 구매 핫 아이템




돌이켜 보면 그까짓 게임이 무어 그런 대수겠냐고 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 Square Soft 가 만들어 내는 본 FF 시리즈는
화려한 비주얼과 각종 전문가의 사운드효과, 그리고 그 OST가 백미다.  그런 요소들이 '스토리'와 조합되어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 낼 때, 영화보다 심각한 수준의 감동이 ....  뭐 그런게 있다.






진정한 삶의 고됨에 눈 뜨기전 접했던 사랑이라는 모호한 감정을 아련하게나마 어린시절에 접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음악.
듣기만 해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던 감성시절은 지났지만,  얼마전에 구입한 YDP-140 으로 신나게 연주 해 주어야겠다.

 

현금박치기 피아노




근데, 피아노 학원 무작정 가서 악보들고 이것만 칠 수 있게 해 주세요  하면 되려나 ;;


( younjin.jeong@gmail.com , 정윤진 )


+ youtube 에서 본 곡의 강좌를 찾아냄  후핫





링크는 ( http://www.youtube.com/watch?v=iTHuKTMl2rg&feature=related )

불꽃 연습!!!!



Somewhere but elsewhere.

Stories

( younjin.jeong@gmail.com , 정윤진 )

그냥,  어딘가로 좀 쐈으면 좋겠다.
홍콩이나, 일본이나, 싱가폴 이라도.

뭔가 답답~  살짝 일탈이 필요 한 듯.



멍을 때리러 가도 좋고

인생 독고다이





사진을 찍으러 가도 좋고

250사로 보는 중






쓴 고독과 커피에 꽃힌 빨대를 함께 씹어도 좋으니

에이급 청승




어디론가 후울~쩍.



( younjin.jeong@gmail.com , 정윤진 )